北, 尹대통령 나토 참석에 “불구덩이에 두 발 묻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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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9일 0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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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 오후(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7일 오후(현지시간)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북한은 29일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겨냥, “불구덩이에 두 발을 묻은 것”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제정치연구학회 연구사 명의로 작성한 ‘아시아·태평양은 북대서양이 아니다’는 글에서 “남조선(남한)의 현 집권 세력이 스스로 나토의 ‘동방 십자군 원정’의 척후병, 총알받이의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신은 특히 나토가 아·태 지역에 눈을 돌린 진짜 목적은 “‘민주주의 회복’과 ‘동맹 강화’ 간판을 내들고 아·태 지역에 ‘오커스’(AUKUS) ‘쿼드’ 같은 대결 동맹을 조작하고 나토와 한 고리로 연계시켜 중국을 억제 고립하는 환태평양 포위망을 형성”하려는 미국의 의도와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통신은 나토에 대해 “미국의 패권전략 실현의 하수인, 현지 침략도구에 지나지 않는다”며 미국과 나토가 “유럽 나라들의 피의 대가로 ‘미국식 국제질서’를 유지하려 하는 것처럼 아시아에서도 남조선(남한)을 ‘대포 밥’으로 삼아 지역의 패권을 추구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통신은 “남조선 당국자가 혹시 나토의 그늘 안에 들어서면 미국 상전의 칭찬도 받고 안보 불안도 덜 수 있다고 오산하고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이제 남조선 당국은 화난의 근원인 나토의 검은 손을 잡음으로써 매우 고통스러운 중증 안보 위기를 경과하게 될 것이며, 치유 불능의 장기적인 안보 불안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대통령은 29~30일 이틀 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우리 대통령이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과 함께 나토의 아·태 지역 파트너국 정상 자격으로 이번 회의에 초청됐다.

이런 가운데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보도에서 윤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처음 불렀다. 지난달 10일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북한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는 중앙통신 보도에 ‘남조선 당국자’ 표현이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중앙통신이 이날 윤 대통령의 실명이나 ‘괴뢰’ 등 모욕적 표현을 쓰지 않았단 점에서 표현 수위를 조절한 것이라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대외 선전매체에선 ‘윤석열 패당’ 등의 노골적인 언사를 동원해 대남 비난을 전개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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