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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갯마을 차차차’ 따뜻한 여장부 여화정, 재소자들 피아노 교사로 뮤지컬 컴백

입력 2022-06-29 03:00업데이트 2022-06-29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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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봉련 ‘포미니츠’ 주연
독특한 이름을 지닌 배우 이봉련(41·사진). ‘이정은’이란 본명을 두고 배우가 되기 전부터 그가 지은 활동명이다. 본명과 가명의 느낌처럼 이봉련은 어디선가 본 것 같지만 한편으론 생경한 느낌을 풍기는 묘한 배우다.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2021년)에선 씩씩하지만 따뜻한 동네 여장부 여화정을,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년)에선 임신했다고 퇴사 권고 받은 미스 김을 맡아 호평을 받았다.

영화와 드라마로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지만, 그는 2005년 뮤지컬 ‘사랑에 관한 다섯 개의 소묘’로 데뷔한 17년 차 배우다.

이봉련이 5년 만에 뮤지컬 무대에 복귀한다.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21일 개막한 뮤지컬 ‘포미니츠’를 통해서다. ‘포미니츠’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60여 년간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피아니스트 크뤼거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재소자 제니의 우정을 다룬 작품이다. 그는 주인공 크뤼거 역을 맡았다.

27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크뤼거는 매력적인 캐릭터이자 인간적으로 끌리는 인물”이라며 “전쟁을 겪은 인물이 누군가의 재능을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가슴을 뜨겁게 했다”고 말했다.

최근 드라마, 영화 위주로 연기 활동을 벌인 그가 오랜만에 뮤지컬 무대에 돌아온 건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뮤지컬로 데뷔해서 그런지 어머니는 제가 뮤지컬 무대에 서는 걸 좋아하세요. 그런 마음을 알기에 출연을 결심하게 됐어요. ‘우리 엄마, 객석에 꼭 모셔야겠다’ 마음먹었죠.”

이봉련은 그간 다양한 스펙트럼의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2012년)에선 고등학생 연기를, 뮤지컬 ‘빨래’에선 주인 할매로 열연하며 다양한 연령대를 그려냈다. 경상도 사투리는 물론이고 전라도 사투리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연극 ‘만주전선’을 보고 그를 영화 ‘옥자’(2017년)에 캐스팅한 봉준호 감독은 이봉련을 가장 주목하는 연극배우로 꼽기도 했다. 비중의 크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충분히 좋은 역할을 맡고 있어 행복하다는 그는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쌈빡하게’ 잘해내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8월 14일까지, 전석 7만 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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