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대통령만 쳐다보는 집단”…與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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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7일 1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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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6.27/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2.6.27/뉴스1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국민의힘은 원래 뿌리가 대통령 정당이었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소속된 많은 의원은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 사는 집단이 아닌가”라며 “그러니까 정치적으로 크게 발전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이같이 말하면서 “선거에서 국민 의사를 확인했으면 (국민 의사를) 반드시 반영해야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지 무엇인지 모르고 지나치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대선과 관련해 “승리의 결과를 냉정하게 보자면 여론조사기관이나 많은 사람들이 10%포인트(p) 이상의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견했는데, 왜 선거 결과가 불과 0.7%p 격차밖에 나지 않았나”라며 “국민의힘이 이 의미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1년 후 총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제대로 전망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정 이름이나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국민의힘이 정권 초기부터 ‘세력 다툼’에 매몰된 양상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윤리위원회 징계 심의, 혁신위원회 출범, 친윤(親尹)계 중심 의원 모임 ‘민들레’ 등을 놓고 물밑 권력 다툼이 고조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 정서’에 초점을 맞춘 정책 입안과 정당 혁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당의 혁신은 무엇에 역점을 둬야 하는가”라고 자문하면서 “국민 정서를 제대로 읽고, 제대로 된 정책을 입안하고 수행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정당 혁신은 아무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자신이 당 비대위원장을 맡아 추진했던 ‘약자와의동행’ 기조가 유명무실해졌다면서 “그러니까 일반국민 사이에서 역시나 저 정당은 기득권 정당이구나 생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기본 방향이 (약자를) 보호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정치적으로 의미를 갖지 않나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사회 갈등 해소에 적극 나서야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빈부 격차, 남녀 갈등, 노사 갈등, 지역 갈등 등 우리 사회 문제점을 나열하면서 “정당은 갈등 구조 속에 있는 모든 이해단체 그룹을 늘 접촉해서 그 사람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정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정당의 ‘연전연패’ 신호탄이 됐던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도 소환됐다. 그는 당시 한나라당이 무상급식에 반대했다가 서울시장을 뺏긴 사례를 거론하면서 “정치 집단은 변화하는 국민의 정서를 따라가지 못하면 절대 성공을 못한다. 정당의 혁신은 국민의 변화에 순응하는 데 목적이 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서도 “최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현상이 심화하고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시장 경제를 이야기하면서 시장 경제의 본질을 건드리는 그런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그런 이율배반적인 정책을 해서는 절대로 효율도 가져올 수 없고, 바라는 혁신도 이뤄질 수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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