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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국정원 원훈 ‘음지서 일하고 양지를…’ 다시 쓴다

입력 2022-06-25 03:00업데이트 2022-06-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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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는 충성과 헌신’ 1년만에 교체… 61년전 김종필 원훈으로 복귀
국가정보원 원훈(院訓)이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바뀌었다.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에서 1년 만에 또 교체된 것이다. 새 원훈은 1961년 중앙정보부(현 국정원) 설립 당시 김종필 초대 중정부장이 지은 것으로, 이후 37년 동안 사용됐다.

국정원은 24일 보도자료를 내고 “그동안 전·현직 직원들 사이에서 ‘신영복체’ 논란이 제기됐던 원훈을 ‘우리는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6월 변경된 원훈석(院訓石) 서체가 정보기관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직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설립 당시 원훈을 다시 사용하자는 의견이 절대 다수였던 점을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설치된 원훈석에는 고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의 손 글씨를 본떠 만든 ‘신영복체(어깨동무체)’가 사용돼 논란이 된 바 있다. 신 전 교수는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20년간 복역한 뒤 1988년 특별 가석방됐다. 그런 만큼 그의 글씨체를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국정원 안팎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국정원 원훈은 그동안 정권에 따라 자주 바뀌었다.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에는 ‘자유와 진리를 향한 무명의 헌신’이었지만, 박근혜 정부 당시인 2016년 ‘소리 없는 헌신, 오직 대한민국 수호와 영광을 위하여’로 교체됐다. 이후 문재인 정부 때인 지난해 6월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한없는 충성과 헌신’으로 바뀐 뒤 이번에 다시 교체됐다. 이번에 설치된 원훈석은 1961년도에 제작된 것을 다시 사용했다. 길이 4m, 높이 1.7m, 두께 0.38m로 화강석 재질이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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