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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람속으로

해외 떠돌다 고국 돌아온 ‘독서당계회도’

입력 2022-06-23 03:00업데이트 2022-06-23 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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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1년 제작 추정… 美 경매서 매입
옥수동 한강변 풍류 장면 그려져
내달 7일부터 고궁박물관서 전시
16세기 초 조선시대 한강변의 실경 산수를 담아낸 독서당계회도. 문화재청 제공
해외로 반출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16세기 조선 산수화 ‘독서당계회도(讀書堂契會圖)’가 22일 공개됐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올 3월 미국 크리스티 경매에서 매입한 독서당계회도를 이날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선보였다. 당시 경매 낙찰가는 69만3000달러(약 8억9700만 원).

가로 62.2cm, 세로 91.3cm의 화폭에 사가독서(賜暇讀書·관료들이 독서에 전념하도록 휴가를 내리는 제도) 중인 관료들이 두모포(豆毛浦·현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 한강변)에 나룻배를 띄워놓고 풍류를 즐기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강 건너 절벽 위로 이들이 모여 책을 읽던 독서당(讀書堂)이 보인다. 국내에 현존하는 조선시대 독서당계회도 3점 중 하나로 실경(實景) 산수화 중 이른 시기의 작품이다.

그림 하단에는 당시 계회(契會·친목 모임)에 참석한 관료 12명의 호와 이름, 본관, 과거급제 연도가 적혀 있어 제작연대를 가늠할 수 있다. 학계는 참석자 품계와 관직으로 미뤄볼 때 이 그림이 중종대인 1531년에 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계회 참석자 중에는 백운동서원을 세운 성리학자 주세붕(1495∼1537)이 포함돼 있다. 안휘준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명예교수는 “제작연도를 특정할 수 있는 데다 얇은 선과 점으로 그린 안견파 화풍을 반영하고 있어 회화사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독서당계회도가 국외로 반출된 경위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애초 소장자였던 교토 국립미술관 초대 관장 간다 기이치로(神田喜一郞)가 사망한 뒤 유족이 다른 일본인에게 판 것을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미국 뉴욕 경매시장에서 산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은 다음 달 7일부터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리는 환수문화재 특별전을 통해 계회도를 전시할 예정이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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