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은 85℃ 이상 가열하고 집에 관절염 환자 있다면 습도 50%로 유지해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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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건강관리는 이렇게!

연일 계속된 흐린 날씨와 비로 공기 중 습도는 60∼80%를 넘는다.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로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연일 계속된 흐린 날씨와 비로 공기 중 습도는 60∼80%를 넘는다. 장마철에는 높은 습도로 수인성 전염병이나 식중독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게티이미지코리아
20일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다. 장마철에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장마철에 주로 찾아오는 대표적인 질환은 눈병, 식중독, 피부병, 호흡기 질환 등이다. 고온다습한 날씨에 살균 작용을 하는 자외선의 양이 줄어들어 세균, 곰팡이 등의 번식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흐린 날씨와 낮은 기압 때문에 몸이 쉽게 처지고 신경통, 관절염을 겪을 확률도 높다. 전문가들은 장마철에 면역력 관리와 식생활 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마철 주의해야 하는 질환을 알아봤다.

식중독


더운 여름에는 음식이 금방 상한다. 특히 장마철에는 살균 작용을 하는 자외선의 양이 급격히 줄어 세균 번식이 늘고 식중독 발생 위험도 커 평소 위생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장마철의 고온다습한 기후는 식중독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다. 모기와 파리의 활동도 잦아져 세균과 바이러스를 통해 식중독균이 옮기 쉽다. 식중독은 살아 있는 세균이나 세균에서 발생한 독소가 포함된 식품 섭취로 설사와 복통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익히지 않은 음식이나 햄과 치즈, 소시지 등 가공식품과 우유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 예방 요령’을 제시했다. 비누를 사용해 손가락 사이·손바닥·손등·손톱 밑을 흐르는 물에 20초 이상 씻기, 가열 조리 식품의 중심부가 85℃ 이상이 되도록 1분 이상 가열해 익혀 먹기, 물 끓여 먹기 등이 있다.

호흡기 질환


세균과 곰팡이에 의한 호흡기 질환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에어컨 필터에 있던 곰팡이가 에어컨 바람을 타고 포자 형태로 날아다니다가 호흡기로 침투할 수 있어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호흡기 질환을 막기 위해서는 에어컨 필터 관리 등과 함께 실내 습도를 잘 조절해야 한다. 바람이 잘 통하도록 집 안 창문이나 문을 열어 자주 환기하고 제습기나 제습제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레르기 질환


장마철의 높은 습도는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곰팡이와 집먼지 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천식,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장마철 알레르기 질환의 증상 악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실내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여 곰팡이와 집먼지 진드기가 활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정 실내 습도는 40∼50%인 것에 반해 장마철에는 습도가 80% 이상까지 상승한다. 따라서 선풍기나 에어컨 등을 이용하여 습기를 제거해주어야 한다. 가끔씩 보일러를 틀어주는 것도 습기 제거에 도움이 된다.

심혈관계 질환


날씨가 더워지면 우리의 몸은 혈압을 약간 떨어뜨려 더위로부터 인체를 보호한다. 하지만 장마철에는 평소보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면서 오히려 혈압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 평소에 고혈압이 있었던 사람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기온 변화에 따른 혈압 상승으로 인해 뇌출혈, 뇌경색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장마철 온도의 변화뿐만 아니라 높은 습도 역시 뇌줄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심혈관계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온 변화에 대처할 수 있도록 카디건 등 여벌옷을 챙겨 다니는 것이 좋으며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높은 식이를 자제하고 저염식과 저지방 식이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신경통 및 관절염


신경통과 관절염 등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 비가 오면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아진 관절 내 기압이 팽창해 신경을 자극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어서다. 이럴 때는 통증이 있는 부위를 찜질해주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뭉친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실내 습도 50% 이내를 유지하도록 조절하고 온도는 26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불면증 및 우울증


장마철 흐린 날씨로 인해 일조량이 부족해지면 호르몬의 불균형이 생겨 불면증이 나타날 수 있다. 사람의 뇌는 눈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의 따라 낮과 밤을 구분하는데 비가 계속 내리는 날에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줄어들어 낮 동안에도 뇌가 밤이라고 착각해 멜라토닌을 평소보다 많이 분비한다. 이로 인해 신체리듬이 깨지게 돼 불면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불면증은 우울한 기분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60세 이상 노인 약 1800명을 대상으로 우울증의 위험 요인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불면증을 경험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서 우울증의 위험이 1.8∼3.5배 높았다.

장마철 일조량 부족으로 인한 수면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오후에 활발히 활동을 하거나 잠자기 2∼3시간 전에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수족구


아이들은 특히 장마철 감염병에 주의해야 한다. 어린이집과 같이 집단생활을 하며 단체 급식을 하는 곳에서 잘 발생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수족구병은 1∼3세 연령대에서 발생률이 높아 하절기에 접어들 때 집단생활로 인해 유치원 및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발생이 증가할 우려가 높다. 수족구병은 미열과 함께 손, 발, 입에 수포성 발진(물집)이 생긴다. 가렵거나 아프지는 않다. 반면 혀나 잇몸, 뺨 안쪽 점막 등 입안에 생겼다면 통증이 있다. 이로 인해 밥이나 물을 먹지 못하는 아이들도 많다. 대부분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끝나지만 심한 경우 무균성수막염이나 뇌염 등이 발생해 면역체계가 아직 발달되지 않은 신생아가 걸리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 가래, 코 등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신속하게 의료기관 진료를 받고 확산 방지를 위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학원 등에는 보내지 말고 전염 기간 동안 집에서 격리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염


질염은 여성들이 힘들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세균 감염 등으로 질에 염증이 생기는 아주 흔한 질환이다. 질염이 장마철에 더 극성인 이유는 질염을 일으키는 균이 어둡고 습하고 따뜻한 곳에서 잘 자라기 때문이다. 질염은 원인에 따라 칸디다, 세균성, 트리코모나스 등으로 나뉘며 증상도 다르다. 칸디나질염은 덩어리진 흰색 치즈 질감의 분비물과 함께 외음부와 질 입구에 가려움이 나타날 수 있다. 외음부 쓰라림과 통증, 배뇨통도 주요 증상이다. 세균성 질염의 경우 누렇고 회색빛 분비물과 생선 비린내가 나는 게 특징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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