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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IT/의학

중년 뱃살 고민… ‘D라인’에 허리디스크 올라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 병원장
입력 2022-06-22 03:00업데이트 2022-06-2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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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 등 유발 가능
하중 늘면서 디스크 손상
더워진 날씨에 옷장에서 여름 셔츠를 꺼내는 허모 부장(51). 옷을 입는데 갑갑한 느낌이 든다. 바로 허리 부분의 단추가 타이트하게 잠기는 것. 거울에는 영락없는 D라인의 중년 직장인 모습이 보인다. 지금까지 비만으로 걱정한 적이 없었는데 갑작스러운 변화가 허 부장에게 적잖은 충격이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 활동과 운동이 줄어든 탓에 살이 붙었나 추측한다. 기필코 다가올 본격적인 여름에 앞서 체중 관리를 다시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중년의 골칫거리 뱃살을 중점적으로 날리기 위한 식단관리부터 운동에 나서기로 한다.

중년의 대표적인 골칫거리 중 하나가 ‘뱃살’이다. 20, 30대 때와 식습관이 변한 것도 아니다. 같은 양을 먹고 똑같이 운동하는데 체중은 되려 늘어난다. 특히 배와 허리 주변에 집중적으로 살이 붙는다. 소위 중년의 영원한 골칫거리 뱃살과의 전쟁이다.

실제 질병관리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20대 남성의 허리둘레는 84.2cm(33인치)지만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꾸준히 증가해 50대 88.5cm(34.8인치)로 늘어난다. 중년이 되면 뱃살이 나오는 이유는 호르몬의 변화 때문이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기초대사량 유지, 내장지방 축적 억제 등의 역할을 하는데 40대 이후부터 이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든다.

문제는 뱃살이 나오기 시작하면 고혈압과 당뇨 등 각종 성인병 및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특히 척추·관절 질환과 관련해 뱃살은 요통의 직접적인 원인이고, 심한 경우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 이어질 수 있다. 복부에 지방이 쌓이고 허리 주변의 근육이 사라지면 허리에 가해지는 하중과 부담이 늘어난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충격에 근육 및 인대가 손상되거나 척추 사이 디스크(추간판)의 압력이 높아져 허리디스크가 발생하는 식이다.

따라서 D라인을 가진 중년 직장인이 평소 요통을 달고 살고 있다면 허리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이므로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무작정 뱃살을 빼고자 섣불리 운동에 나서면 오히려 허리 건강에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윗몸일으키기는 복근을 키우는 운동이지만 약해진 상태에서는 디스크 압력을 높여 허리디스크를 부추길 수 있으니 피하도록 하자.

그 대신 뱃살을 효과적으로 빼는 방법으로 빠르게 걷기와 조깅, 수영 등 유산소 운동이 있다. 하지만 이미 약해진 척추는 허리에 부담이 적은 운동에도 충격이 크기 마련이다. 이런 경우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디스크의 퇴행을 늦추고 허리디스크를 예방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추나요법과 침 치료·약침, 한약 처방이 병행되는 한방통합치료로 요통과 허리디스크를 치료한다. 먼저 늘어진 뱃살로 불균형해진 척추를 적절한 방향으로 밀고 당기는 추나요법으로 신체 균형을 되찾도록 한다. 이어 과부하에 경직된 근육과 인대 등은 침 치료를 통해 풀어준다. 근육 및 디스크의 손상으로 생긴 염증은 약침을 통해 해결한다. 마지막으로 뼈와 근육 재생에 좋은 한약을 체질에 따라 복용하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특히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플로스원’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요통 환자가 침 치료를 받은 결과 요추 수술률이 36%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을 만큼 치료법에 대한 객관적 근거는 확실하다.

꽃중년이 대세인 시대다. 그들 모두 D라인에서 탈출하기 위해 더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중년 직장인이라면 자신의 허리 건강을 위해, 그리고 옷맵시를 위해서라도 꽃중년 행렬에 동참해보는 건 어떨까. 무엇보다 ‘아재’ 소리 듣지 않으려면 꾸준한 관리는 필수다.

이제균 대구자생한방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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