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대국민 약속 지켜야” 李 “어떤 절차로 최고위원 추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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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0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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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양당 간 합당을 공식 선언한 후 백브리핑 자리에서 안 의원이 먼저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지난 4월 18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양당 간 합당을 공식 선언한 후 백브리핑 자리에서 안 의원이 먼저 자리를 뜨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두고 연일 갈등을 빚고 있다.

20일 안 의원은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추천한 최고위원 명단을 바꿀 생각이 전혀 없느냐’는 물음에 “대국민 약속 아닌가. 번복한다면 제가 국민과의 약속을 어기게 되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을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했다. 이에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과거 국민의힘을 “고쳐 쓸 수 없는 정당”이라며 강하게 비판한 점을, 정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이 아니라는 점을 문제 삼아 반대하고 있다.

안 의원은 “(합당 선언 일자가) 4월 18일로 기억되는데 당 대 당 약속이었고 전 국민 앞에서 서로 약속한 것이다. 그건 국민과의 약속”이라고 강조하며 “거기에 분명하게 저는 대표를 존중해서 공동대표를 맡지 않고 저희가 추천하는 최고위원으로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정 의원 추천 전에 사전 교감을 나눴느냐’는 물음에 “먼저 여러 사람으로부터 어떤 분이 좋을지 추천받았다. 그중 이분이 좋겠다고 하고 같이 얘기도 나눴다”며 “초선·재선·다선 의원 그룹의 의견이 다 골고루 반영되는 게 건강한 정당의 모습 아니겠나”고 했다. 정 의원이 당내 재선 그룹에서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지도부 내 재선 대표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정 의원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자당 의원 추천을 거부하는 건 처음 봤다. 이제는 한 당이 됐는데 내 편 네 편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을 직격했다. 그는 ‘안 의원이 정 의원과 김 전 위원장을 최고위원으로 추천하는 과정에서 국민의당 내부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안 의원 측은 어떤 절차로 국민의당 내부 총의를 모아 두 분을 추천한 건지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제가 오히려 국민의당 다수 구성원의 입장을 챙겨야 되는 입장이 되는 게 의아하긴 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공당이 절차를 거쳐서 추천한 것이 맞는다면 5월 13일 (최고위원 추천) 명단은 어떻게 어떤 국민의당 내의 회의체에서 어느 시점에 논의된 것인지 공개해달라”며 “회의체에서 정한 명단이 아니고 합당 완료 이후에 추천됐다면 사적인 추천이다. 어떤 단위에서 언제 논의했는지 밝혀달라”고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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