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우크라서 정찰 갔다가 폭격당해 죽을 뻔”…아찔한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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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0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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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씨가 전쟁 당시 상황을 직접 촬영해 공개했다. (유튜브 ‘ROKSEAL’ 갈무리) © 뉴스1
이근씨가 전쟁 당시 상황을 직접 촬영해 공개했다. (유튜브 ‘ROKSEAL’ 갈무리) © 뉴스1
우크라이나 국제 의용군으로 참전했던 해군 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씨가 전쟁 중 겪었던 아찔한 경험담을 공유했다.

지난 18일 이씨는 유튜브 채널 ‘ROKSEAL’에 ‘한국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의용군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먼저 이씨는 전쟁 당시 직접 촬영한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팀원 중 한 명이 부상당해 피를 흘리는 모습과 차량 엔진이 고장 나 다른 차로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팀원들에게 작전을 지시하던 이씨는 “적 포탄이 낙하했다. 침착하게 빨리 가자”고 말했다. 이때 한 팀원이 “트럭 뒤에는 빗맞긴 했는데 계속 거기 있었으면 우리 다 죽었을 것”이라고 말하자, 이씨는 “이야. 우리 운 진짜 좋았다”고 했다.

이후 이씨는 우크라이나에서 구호 활동 중인 유튜버 송솔나무씨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영상은 이씨가 귀국 전 우크라이나에서 촬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먼저 그는 전방십자인대를 다친 것에 대해 “괜찮다. 이 정도면 몇 개월 뒤에 회복할 것 같다”면서 “워낙 특수부대 출신들이 다친다. 그런데 우리는 한 번 다쳤다고 평생 이 직업을 계속 못 한다는 걸 받아들일 수 없다. 그래서 정신력과 체력으로 보완하면서 치료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정부에서 상당한 인정을 받았음에도 한국에서는 ‘폴란드에 있었다’, ‘안전지대에서 유튜브 촬영하고 있다’ 등 루머가 떠돌던 가운데 한국에 귀국하는 심정이 어떠냐고 묻자 “사실 아쉬운 점도 있다. 여기 와서 정말 많은 걸 하고 싶었다. 아직 전쟁이 아직 안 끝나지 않았냐. 기분 좋은 느낌은 아니지만 보람을 느낀 건 사실”이라고 답했다.

이어 “저희 팀이 되게 많은 성과를 냈다. 그런 면에서는 정말 자랑스럽다. 팀원도 잘 만났고, 제가 모집한 사람 중에서도 훌륭한 분도 많았고, 다양한 임무를 했는데 아무런 인명 피해가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죽을 뻔한 경험이 많았다는 이씨는 “제가 저희 부팀장과 다른 팀의 팀장, 그리고 미국 레인저 출신까지 4명이 함께 있었다. 어떤 지역에 정찰을 갔는데, 도착한 지 얼마 안 돼서 폭격당했다”면서 “그때 격납고 같은 곳에 있었는데 대포를 맞아서 천장에 구멍이 뚫리고 바닥에 구멍이 뚫렸다. 몇 초 전까지 그 구멍이 있는 자리에 있었는데, 누구한테 X랄하려다 이동해서 살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원래 우리는 죽었어야 했다. 보통 그런 게 떨어지면 폭발이 일어나고 충격파도 발생하는데, 저도 충격파를 느꼈다. 충격파 때문에 격납고 밖으로 밀려나서 살 수 있었다”고 했다.

이씨는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다음날 그 장소를 다시 갔는데, 밤에 비가 왔었다. 비가 오면 땅이 물기를 먹어서 진흙처럼 되지 않나. 폭발이 땅 안에서 일어나서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포를 맞아 죽을 뻔한 상황을 설명하는 이근씨. (유튜브 ‘ROKSEAL’ 갈무리) © 뉴스1
대포를 맞아 죽을 뻔한 상황을 설명하는 이근씨. (유튜브 ‘ROKSEAL’ 갈무리) © 뉴스1
한국으로의 귀국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십자인대 부상 때문이라고 밝힌 이씨는 “보통 특수요원들은 다치면 말을 잘 안 한다. 괜히 말하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작전을 못 뛰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무릎 쪽 부상이라 숨길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원거리 침투도 해야 하고 장기간 작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병원에 갔는데 쉽게 나을 수 있는 부상이 아니었다”며 “몇 개월 동안 집중적인 재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판단해서 한국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부연했다.

한편 지난 5월 한국에 입국한 이씨는 지난 14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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