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김판곤·신태용까지…2023 아시안컵은 한국인 사령탑 전성시대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16일 11시 32분


코멘트
2023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는 24개 팀. AFC 제공
2023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는 24개 팀. AFC 제공
아시아 최고의 축구 축제인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한국인 지도자가 3명이나 나선다.

일단 박항서 베트남 감독, 김판곤 말레이시아 감독,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 등 총 3명이 확정됐다. 포르투갈 출신 파울루 벤투 체제로 월드컵을 준비 중인 한국이 이후 외국인 지도자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국내 감독을 선택할지에 따라 그 숫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지도자 열풍’을 이끌고 있는 3명의 감독은 모두 자신의 팀을 아시안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동남아 한국인 감독’ 원조 겪인 박항서 감독은 지난해 베트남을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 진출시켰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14일 오전 U-23대표팀과 함께 김해국제 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2019.12.14.© News1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14일 오전 U-23대표팀과 함께 김해국제 공항을 통해 입국해 기자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2019.12.14.© News1
덕분에 베트남은 아시아 상위 13개 팀에 주어지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권까지 자동으로 획득, 아시아 변방에 머물던 위상이 크게 올라갔다.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도 의미 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2007 아시안컵에 개최국 자격으로 참가한 이후 본선과 연이 없었던 두 팀은 한국인 지도자의 지휘 아래 나란히 16년 만에 본선으로 돌아오는 데 성공했다.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최인철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진사퇴 및 향후 감독 선임 절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9.10/뉴스1 © News1
김판곤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최인철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자진사퇴 및 향후 감독 선임 절차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9.10/뉴스1 © News1

지난 1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을 사임하고 말레이시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판곤 감독은 불과 5개월 만에 결과를 만들었다.

말레이시아는 아시안컵 3차 예선 E조에서 2승1패(승점 6)로 조 2위를 마크, 6개 조 2위 중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아시안컵 본선 진출 티켓을 획득했다.

말레이시아는 3경기 8골을 기록, E조 최다 득점을 기록할 만큼 화끈한 공격력을 보였다. 여기엔 김판곤 감독 부임 후 달라진 팀 분위기가 크게 한 몫했다.

말레이시아 매체 ‘더 스타’ 역시 “김판곤 감독의 조련 덕분에 말레이시아 선수들은 강팀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한국인 감독의 공을 높이 샀다.

신태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신태용호’ 인도네시아도 나날히 성장 중이다. 당초 인도네시아는 쿠웨이트와 요르단 등 중동의 다크호스들과 함께 A조에 묶여 본선 진출이 쉽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여우’ 신태용 감독은 분수령이었던 쿠웨이트전에서 역습 전술을 효과적으로 발휘, 2-1 승리를 거두며 본선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매체 ‘DW’는 “새로운 세대와 함께하는 신태용호는 인도네시아의 희망”이라며 기쁨을 표했다.

한국인 지도자들의 활약 덕분에 2023 아시안컵은 24개 팀 중 3개 팀이 한국인 사령탑으로 나서는 흥미로운 상황이 연출됐다. 조 추첨 결과에 따라 한국인 지도자들 간 맞대결이 치러지거나 한국인 감독이 한국을 상대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한편 2023 아시안컵은 총 24개팀이 참가, 내년 6월 열릴 예정이다.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최권을 반납해 개최지는 미정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 인도, 일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이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만약 한국에서 아시안컵이 개최되면 세 지도자들의 금의환향도 기대된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