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으로 아기 잠 못자”…尹자택 앞 맞불집회에 현수막 내건 주민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5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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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서울의소리’가 15일 서울 서초구 윤석열 대통령 자택 앞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보수단체 시위 중단을 요구하며 이틀째 ‘맞불집회’를 열었다. 윤 대통령은 자택 앞 집회에 대해 “법에 따른 국민의 권리”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오후 1시경 서울의소리 관계자 등 8명은 윤 대통령 사저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건너편에서 “패륜집회 비호하는 윤석열은 사과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주최 측은 “아크로비스타 주민들도 들어보라”며 전날에 이어 보수 유튜버의 노골적 욕설이 담긴 양산 집회 영상을 재생했다. 같은 시간 현장에서 25m가량 떨어진 곳에선 보수 성향 ‘신자유연대’ 회원 4명이 서울의소리 집회에 맞대응하는 시위를 벌였다. 양측 사이에는 고성과 야유가 오갔지만 경찰의 제지로 물리적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다.

주민들은 집회 소음 자제를 요청하는 현수막을 걸었다. 이날 오후 아크로비스타 외벽에는 “집회 소음으로 아기가 잠을 못 자고 울고 있습니다”, “조용한 시위를 부탁드립니다!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 2개가 설치됐다. 아트로비스타 관리실 관계자는 “집회 소음에 대한 주민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며 “입주민대표회의 요청으로 현수막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 자택 앞 집회에 관한 기자들의 물음에 “법에 따른 국민의 권리이니까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문 전 대통령 양산 사저 앞 시위와 관련해 “대통령 집무실(주변)도 시위가 허가되는 판이니 다 법에 따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바 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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