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경유 2070원 돌파…“강제로 집콕 해야 할 판”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4일 04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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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모두 리터(ℓ)당 2070원을 돌파한 가운데 경유 가격이 다시 휘발유 가격을 넘어섰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날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5.41원 오른 ℓ당 2073.40원,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4.40원 상승한 2073원을 기록했다.

정부가 지난달부터 유류세 30% 인하를 단행했지만 5월 첫 주에만 내렸을 뿐, 이후로는 연일 상승세다. 경유 가격은 지난달 12일 ℓ당 전국 평균 1948원으로, 2008년 6월 이후 약 14년 만에 휘발유 가격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 24일 휘발유보다 먼저 2000원대에 진입했다. 이달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가격이 상승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26일 2000원대(2002원)를 돌파한 이후 이달 3일 2020원대, 6일 2030원대, 8일 2040원대, 10일 2050원대, 11일 2060원대를 넘어서는 등 연일 계속 올랐다.

서울 중구 주유소의 ℓ당 경유와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각각 2424원, 2431원, 서울 강남구 주유소의 경유 및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각각 2217원, 2253원을 기록했다. 이날 경유 전국 최고가는 2994원, 휘발유는 2968원이다.

자동차 및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경유가 이렇게 비싼 줄 알았다면, 휘발유 차를 샀지” “강제로 집콕(집에만 머뭄)해야 할 판이다” “경유차 세워두고 전기차를 최대한 굴리고 있다” 등등 높은 경유가로 인한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주 국제 유가가 상승한 만큼, 국내 휘발유 및 경유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유가가 국내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3주 정도 걸린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국제 경유 가격이 최근 3주 연속 오르고 있다”며 “앞으로 가격 상승이 휘발유보다 가파르게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휘발유 역시 당분간 상승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역시 2분기를 1분기보다 오르는 것으로 예상했다”며 “기름값이 향후 2~3주간 오름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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