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에 뺏긴 그림 80년만에 받은 101세 여성…339년된 거장 작품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13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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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 네덜란드 여성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약탈당했던 그림을 돌려받았다. 80여 년만에 돌려받은 이 그림을 그는 가족들을 위해 경매를 통해 팔 예정이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샬로테 비스초프 반 헴스커르크(101)는 지난해 되찾은 네덜란드 거장 카스파 네셔가 그린 1683년 스테번 볼터르스 초상화를 소더비 경매를 통해 팔 것이라고 밝혔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에 의해 약탈당했다가 되찾은 그림으로 판매 수익금은 가족들에게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초상화는 샬로테가 어렸을 적 네덜란드 동부 헬데를란트주 아른험에 살던 시절 그의 집에 걸려 있었던 그림이다.

의사이자 지역 어린이 병원장이던 그의 아버지 요아너 헨드릭 스미트 반 헬데르는 이 그림을 굉장히 좋아했었다.

하지만 1940년 독일이 네덜란드를 침공했을 당시 샬로테의 아버지가 나치의 명령을 거부하고 잠적하면서 그는 이 그림을 아른험에 있는 암스테르담 은행에 보관했다.

그리고 전쟁의 혼란 속에서 나치의 광범위한 약탈이 이뤄지면서 그림은 사라졌다.

사라졌던 그림은 유럽약탈미술위원회에 의해 1950년대 중반 독일 뒤셀도르프 갤러리에서 발견됐고, 이후 1969년 암스테르담에서 경매로 팔린 뒤 1971년부터 독일 개인 미술 수집가가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지난해 독일 수집가와의 협상을 통해 살로테는 그림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그는 “1969년에 돌아가신 아버지도 매우 좋아할 것 같다”며 그림을 소중히 보관했다.

하지만 그림을 돌려받은 지 6개월이 지났을 무렵 샬로테는 이 그림을 런던 소더비 경매장에 보냈다. 그는 이 초상화를 경매를 통해 판매하기로 결심했다. 경매는 7월 6일 예정돼있으며 3만 파운드(약 4700만원)에서 5만 파운드(약 7800만원) 사이에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샬로테는 “나에겐 5명의 형제자매가 있고, 이들에겐 총 20명의 자녀가 있다”며 “단 한 번도 이 그림을 나만의 것이라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그림을 보니 전쟁 당시 기억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아 조금 감정이 자극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샬로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아버지가 잠적한 이후 독일 경찰을 피해 도망쳐야 했으며, 이후 저항군에 가담해 유대인들을 지원하고 피란처를 제공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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