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재형 혁신위’ 출범 임박…혁신 선봉? 또 다른 뇌관?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13일 12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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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서울 종로구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출범이 임박했다. 여당 혁신의 선봉이 될지 당내 힘겨루기의 또 다른 뇌관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혁신위는 이르면 이번 주 출범한다. 혁신위는 최고위원들이 각각 1명씩 추천한 혁신위원 9명과 위원장이 추천한 혁신위원 5명 등 15명 내외 규모로 구성된다. 현재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의 합류가 확정된 상태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2일 감사원장을 지낸 최재형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위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당원 민주주의를 구현하고, 공천 방향 수정 등 정당 개혁을 목표로 한다. 2년 뒤에 있을 총선을 대비해 공천 잡음을 줄이고, 80만명까지 늘어난 당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혁신위를 두고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이 많다. 과거 보수정당이 혁신을 내걸고 활동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남긴 적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과거 극심한 계파 갈등과 공천 파동에 대한 경험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민의힘은 전신인 새누리당 시절 여러 차례 한계를 경험했다. 새누리당은 지난 2014년 7·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을 바꾸는 혁신위원회’를 구성했다. 당시 위원장은 이준석 대표였다. 당내 상설인사검증기구 설치를 비롯한 윤리성 강화를 주장했지만 구체화하지 못했다.

또 같은 해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보수혁신특별위원회를 출범하고 공천제도 개혁(국민공천제 도입),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 혁신안을 제안했지만 대부분 반영되지 못했다. 혁신위를 두고 ‘이준석 혁신위’라고 비판했던 정진석 의원도 지난 2016년 친박계의 집단 반발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혁신위원회 추인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 전국위원회가 무산되는 경험을 겪기도 했다.

이번 혁신위는 전방위적인 정당개혁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공천제도 개혁은 중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재형 위원장도 전략공천 최소화와 예측가능한 공천시스템을 언급한 바 있다. 여소야대 환경에서 벗어나 윤석열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공천을 통한 총선 승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지점은 공천이다. 이를 시스템화하는 것에 정권 성패가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문제의식 정도만 공유하고 최 위원장에게는 어떤 방향이 옳은 방향인지 말하지 않았다. 당 구성원 모두 합의하고 총의를 모아서 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소위 ‘이준석 혁신위’ ‘공천알박기’ 등 비판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혁신위가 최고위원들의 추천 등으로 구성되지만, 15인 내외의 혁신위원들이 공개되면 구성원을 두고 비판이 나올 수도 있다.

이 대표와 정진석 의원의 충돌처럼 다시 한번 이 대표와 친윤의 힘겨루기 양상이 벌어지면 혁신위가 위축돼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당장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공천’ 손질에 대한 부담으로 혁신위원 추천이 힘들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위가 과거 용두사미로 끝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열린 마음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또 아직 총선이 2년 남았다. 알박기나 계파 논란이 나올 시기가 아니다. 시스템을 정비하자는 수준일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큰 걱정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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