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지방 도시도 부분적 ‘봉쇄’ 완화… 농사 인력 부족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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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3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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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모내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모내기.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양강도·함경북도 등 일부 지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도 평양과 달리 지방에선 여전히 코로나19 의심환자로 추정되는 발열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지만 봉쇄 등 조치로 농사가 지연됨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북한전문매체 ‘아시아프레스’ 오사카(大阪) 사무소 대표 이시마루 지로(石丸次郎)는 12일(현지시간) 보도된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양강도 혜산과 함경북도 몇 개 도시는 부분적으로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다”며 농사 인력 확보를 위해 발열자가 적은 동네, 많은 인력을 동원할 수 있는 공장·기업소가 있는 지역부터 봉쇄 조치를 풀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마루에 따르면 현재 북한 농장에선 인력이 부족해 파종·김매기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고, 간부들까지 야간작업에 동원되고 있으나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한다.

북한 발열검사.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발열검사. (평양 노동신문=뉴스1)
매년 식량난으로 고생하는 북한은 올해 농업 수확량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주 열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도 가뭄 피해 예방과 봄철 영농사업 등 농사 실태를 보고하고 농업을 올 하반기 경제 과업으로 내세웠다.

이시마루는 봉쇄 조치를 완화하곤 있지만 “시장(장마당) 거래는 여전히 중단된 상황”이라며 북한 당국에서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마루는 “지난달 25~31일 사이 혜산과 함경북도 3개 도시 주민에게 15일치 분량의 식량이 무상 공급됐다”며 “그러나 소금·땔감 등도 부족해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이 매일 관영매체를 통해 공개하는 통계를 보면 최근 북한 내에선 코로나19 의심 발열자 가운데 사망자가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일일 발열자 수도 추세적으로 감소하는 등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단 게 북한 당국의 주장이다.

그러나 이시마루는 북한 당국의 발표와 달리 지방에선 여전히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혜산에선 이달 4~6일에만 4명이 숨졌다”며 “코로나19 때문일 수도 있고, 지병이 있었으나 약이 없어 숨졌을 수도 있지만 사망자가 계속 나오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시마루는 “북한 지방도시에선 코로나19 백신 접종도 진단검사(PCR)도 없다. 인민반장과 비상방역조가 하루 2~3번씩 체온 측정을 하는 게 전부”라며 “발열자들의 경우 7~10일 정도 격리됐다가 열이 내리면 복귀한다”며 “증상이 심한 이들에게도 특별한 치료 없이 해열제와 감기약을 줄 뿐”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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