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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고유가 시달리는 바이든, 사우디에 관계개선 손짓

입력 2022-06-13 03:00업데이트 2022-06-13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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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인 암살, 문제 안삼겠다” 전달
“지지율 회복 위해 인권 외면” 지적
민주당선 차기 대선 후보교체론도
10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항구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위기 해결 방안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P 뉴시스
물가 폭등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동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사우디 반(反)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을 사우디에 전했다고 미국 CNN이 10일 보도했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 회복을 위한 고유가 문제 해결을 이유로 인권 문제에 눈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다음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며 후보 교체론도 제기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사우디에 양국 관계를 ‘재설정(reset)’할 준비가 됐다는 뜻을 전달했다. 한 미국 고위 관료는 “양쪽 모두 중동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이를 넘어서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였던 카슈끄지는 사우디 왕실의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비판했다가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총영사관에서 살해당했다. 미국은 암살 배후로 사우디 왕실을 지목하며 비판했고 이후 양국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다.

사우디는 미국의 이번 메시지를 ‘더 이상 암살 사건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였고 이런 입장을 미국에 전달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산유국 협의체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최근 원유 증산을 결정한 것도 미국의 이런 태도 변화에 대한 일종의 ‘화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슈끄지 암살 사건 이전만 해도 사우디는 중동의 대표적인 ‘친미(親美)’ 국가로 미국의 핵심 경제안보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10일 사상 처음으로 1갤런(약 3.79L)당 5달러(약 6400원)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 휘발유 값을 잡으려면 국제유가 안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이 이달 말 사우디를 방문할 가능성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일 방문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다른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 견해가 민주당에서 확산되고 있다”고 11일 전했다. 그가 80세 고령이라는 점과 잦은 말실수 등도 이유로 꼽혔다.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위원인 스티브 시메오니디스는 NYT에 “바이든은 중간선거에서 패배하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신 내세울 대선 후보로는 상원의원인 에이미 클로버샤(미네소타),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코리 부커(뉴저지) 등과 피트 부티지지 교통장관,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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