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국방장관, 싱가포르서 회담…북핵 공동 대응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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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11일 13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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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6.11/뉴스1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양자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6.11/뉴스1
북한의 제7차 핵실험이 임박했단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국방장관이 공동 대응방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11일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약 30분간 진행된 이번 회담의 의제는 Δ대북정책 공조 및 확장억제 Δ연합준비태세 Δ인도·태평양 지역 안보협력 등이었다.

회담 이후 취재진과 만난 이 장관은 “기본적으로 한미동맹과 관련한 주요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여러 가지 국방 분야 현안의 후속 조치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회담에서 이 장관과 로이드 장관은 한반도를 포함한 역내외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는 데 공감하고, 긴밀한 한미공조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두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제7차 핵실험 준비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매우 심각하게 위협하는 도발 행위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7차 핵실험 준비를 포함해서 전반적으로 최근 동향을 함께 평가하고 이에 대한 공동 대응방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했다”라고 말했다.

오스틴 장관은 미국이 핵과 재래식 및 미사일 방어능력을 포함해 가용한 모든 범주의 군사적 능력을 활용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를 지속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두 장관은 굳건한 억지 및 상시대비태세 유지를 위해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으며, 군사당국 간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조치 방안에 대한 논의도 있었다. 이 장관은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TTX) 개최, 미 전략자산의 조율되고 적시적인 전개 등을 위한 양측의 노력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양자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2.6.11/뉴스1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 참석 중인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과의 양자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2.6.11/뉴스1
이 장관은 유사시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와 관련해선 “기본적으로 확장억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했고, 세부 사안은 포괄적인 수준에서 전반적으로 함께 논의했다”라고 답했다.

국방부는 두 장관이 연합연습 및 훈련과 더불어 주한미군의 훈련시설에 대한 안정되고 자유로운 접근이 상시전투 준비를 갖춘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핵심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이는 경북 성주에 ‘임시배치’ 상태로 놓여있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정상화, 경북 포항 수성사격장 인근 주민들의 반대로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훈련이 제한된 상황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두 장관은 또 역내 평화와 번영의 핵심축(linchpin)인 한미동맹을 자유·인권과 같은 보편적 가치를 토대로 인도·태평양 지역 및 전세계 평화와 안보,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공동의 약속을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번 회담에 대해 “특히 지난 한미 정상 간 합의가 충실히 이행될 수 있도록 국방 분야에서 계속 긴밀히 소통하며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과 로이드 장관의 양자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장관은 지난달 18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북한의 잇따른 탄도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준비 등 현안을 논의하면서 긴밀한 한미 공조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이날 한미회담에 이어 오스틴 장관,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과 함께 한미일 3국 국방장관 회담도 진행했다. 한미일 국방 수장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은 2019년 11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이후 2년7개월 만이다.

한미일 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3국 안보협력 증진 방안이 다뤄진 것으로 전망된다.

미일 양 측으로부터 북한 안보위협에 대비한 3국 연합훈련 개최가 제안됐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우리 군은 역내에서 일본 자위대와 연합 군사훈련을 하는 방안은 ‘검토조차 한 적 없다’라고 밝혀왔으나, 북한의 향후 도발 수위에 따라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기본적으로 한미일 공조가 원칙적으론 맞지만 수준에 따라 한미가 하는 것과 한미일이 하는 데는 차이가 있다”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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