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갈등에 尹 “대통령은 당 수장 아니다… 지켜볼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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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정진석 난타전 거리두기
鄭, SNS에 ‘소이부답’ 올리자… 李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꼬집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10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은 10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2.6.10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1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내 최다선(選)인 정진석 의원 간 갈등에 대해 “대통령은 국가의 대통령이지 무슨 당(黨)의 수장도 아니고, 당 문제는 지켜보는 게 맞는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차기 당권을 둘러싼 이 대표와 친윤(친윤석열) 그룹인 정 의원의 난타전에 거리 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여당 갈등에 당부할 게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뭐 갈등이 있습니까. 정치라는 게 늘 그런 것 아니겠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와 정 의원 간 공방에 당내 다른 인사까지 참전하자 이 대표와 친윤 그룹 간 파워 게임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이런 정치적 상황에 거리를 두겠다는 뜻이다. 자칫 중재자로 나섰다가는 당권 싸움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갈등 자제를 촉구하는 당 내부의 목소리에 일단 이 대표와 정 의원 간 감정싸움은 소강 국면에 들어갔다. 정 의원은 이날 ‘소이부답(笑而不答·웃을 뿐 답하지 않는다·사진)’이 적힌 액자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 대표의 공격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에둘러 나타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이 대표는 우크라이나에서 귀국한 뒤 기자회견에서 정 의원의 공세에 대해 “여당 소속 국회부의장이 해서는 안 될 추태”라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었다.

다만 감정의 앙금은 남아있는 모양새로, 언제든 재충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소이부답은 행동으로 하는 것이지, 소이부답을 소이부답 하겠다고 (페이스북에) 올리는 게 소이부답을 하는 건 아니다”라며 “‘나 조용히 하겠음’을 조용히 하는 경우가 있나”라고 지적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국민의힘#이준석#정진석#윤석열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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