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은 태양계 가장 바깥쪽을 맴도는 천체 26개를 새롭게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3년간 천문학자들이 보고한 해왕성바깥천체(TNO) 수(86개) 중 약 3분의 1에 달하는 개수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이번 발견은 천문연이 칠레,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운영 중인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 중 칠레 관측소의 1.6m 구경 망원경을 활용한 것이다.
TNO는 태양계 최외곽 행성인 해왕성 너머 태양계 초기의 역사를 간직한 채 공전하는 작은 천체를 뜻한다. 가장 유명한 TNO는 명왕성이다. TNO는 너무 멀고 어둡기 때문에 그동안 4∼8m 구경의 대형 망원경이 발견해왔다.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작은 망원경으로 긴 시간을 관측에 투자해 이뤄낸 성과다.
TNO 상당수는 태양계가 형성될 때부터 화석처럼 변하지 않은 채 같은 궤도를 돌고 있어 TNO의 궤도 분포를 연구한다면 태양계 초기 역사를 파악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대표적인 게 천문연이 이번에 발견한 천체 중 ‘2022 GV6’라는 이름을 붙인 천체다. 이 천체는 공전 주기가 1538년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발견을 주도한 정안영민 천문연 박사후연구원은 “이 천체의 공전 궤도를 연구하면 태양계 최외곽 지역의 작은 천체 분포를 통계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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