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낮·22분 만에 진화됐는데”…대구 변호사 건물 방화 피해 큰 이유는?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9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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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7층짜리 빌딩 2층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건물 내부에서 희생자 수습과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2.6.9/뉴스1
9일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7층짜리 빌딩 2층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건물 내부에서 희생자 수습과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2.6.9/뉴스1
대구 변호사 사무실 화재가 대낮에 발생했고 20여분 만에 진화가 됐음에도 7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화성이 강한 시너가 범행에 사용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스프링클러가 설치돼 있지 않은 것도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법 인근에 있는 7층짜리 변호사 사무실 건물의 2층 203호에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인 결과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은 A씨가 시너를 뿌리고 방화한 것을 확인했다.

시너는 도장을 할때 도료의 점성도를 낮추기 위해 사용하는 혼합용제로 발화점이 낮은 인화성 물질이다.

이덕환 서강대 화학과 교수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인화성 물질로 흔히 휘발유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시너를 바닥에 뿌려놓고 불을 붙이면 시너가 공기 중으로 증발해 기화하면서 퍼지게 돼 동시다발적으로 폭발적으로 불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시너의 경우 인화성 물질 중 기화성이 가장 높아 바닥에 뿌려지는 순간 유증기가 생겨 불이 공중에서부터 내려간다. 시너의 경우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도 쉽게 구매가 가능하다.

또 화재가 발생한 해당 건물은 지하를 제외하고 지상층에는 스프링클러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지상 2층 203호 사무실에서 처음 발화가 시작된 불을 사전에 차단시킬 장치조차 마련돼 있지 않았던 것이다.

9일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7층짜리 빌딩 2층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건물 내부에서 희생자 수습과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2.6.9/뉴스1
9일 오전 10시55분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지방법원 인근 7층짜리 빌딩 2층에서 방화로 인한 불이 나 7명이 숨지고 40여명이 다치는 등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사고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건물 내부에서 희생자 수습과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022.6.9/뉴스1
전문가들은 방화범의 심리와 변호사 사무실과 피난계단의 먼 이격 거리 역시 피해를 키운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손원배 초당대 소방행정학과 교수는 “방화범의 일반적인 심리는 최단 시간 최대의 방화 효과를 내기 위해 촉매역할이 되는 인화성 물질을 99.9% 사용한다”며 “변호사 사무실과 피난계단이 이격돼 있었던 부분도 피해를 키운 원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감식을 통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당국은 인원 160여명과 차량 50여대를 동원해 화재 발생 22분만인 오전 11시17분 불을 완전히 껐다.

소방당국은 “사상자 48명 가운데 사망자 7명과 경상자 26명 등 3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환자 상태를 다시 평가하는 과정이어서 이송 인원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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