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전대 룰’ 고심…“이재명도 컷오프” “국민 비중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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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9일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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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이준석 같은 젊은 정치인 나올 수 없는 구조”
조응천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너무 커졌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에서 사실상 완패한 더불어민주당이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전대)를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권리당원 비중을 확대하자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당심이 아닌 민심 우선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친이재명계로 불린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9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대 룰’에 대해 “조금 바꿀 필요는 있다”며 표의 등가성을 거론했다. 그는 “대의원 표가 고정된 상태에서 권리당원이 계속 늘어나다 보니 권리당원이 늘수록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가 달라져 버린다”며 “얼마 전까지 1대 40~50, 1대 50~60 정도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권리당원이 늘어나 대의원 표가 1대 80 정도 비율로 달라졌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의원은 국회의원, 지역위원장이 임명한다. 그러면 계파 정치를 할 수 있는 구조가 돼 당 민주주의와도 맞지 않는 구조가 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저희 당에서 이준석과 같은 젊은 정치인이 나올 수 없는 구조”라며 “예컨대 이재명 의원도 지금 출마해서 컷오프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당내 비주류, 당내 무언가 혁신적인 어떤 사람이 나와 출마하는 등 청년 세대에서 당 대표로 출마하려고 해도 여러 명이 나오면 3명 컷오프가 되는데, 그때 중앙 대의원이 컷오프를 하기에 당내에서 주류를 장악하고 있거나 어느 정도 영향력이 있는 이가 아니면 그냥 떨어져 버리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김 의원은 “민심과 당심의 괴리도 큰 상황”이라며 “민심 반영 비율이 5%, 10%밖에 안 되는 상황인데, 그러다 보니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리 당의 위기 상황을 요약하면 결국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너무 커졌다”며 “(권리 당원이 아닌 일반 국민 비중을) 더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미래통합당, 새누리당의 ‘폭망’ 사례를 보면 2016년 총선에서 지고 난 다음 이정현, 홍준표, 황교안까지 대표 3명이 와서 탄핵되고 지선 지고 대선 지고 계속 졌지 않았냐”며 “그때마다 태극기부대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그것을 제어하지 못했다. 나중에 결국은 어떻게 했냐. 국민 여론조사를 50%까지 올렸다”고도 했다.

한지혜 동아닷컴 기자 onewisd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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