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울 외고 6곳중 3곳, 영어과 신입생 안뽑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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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원 이어 내년 대일-한영 가세… 수능영어 절대평가로 인기 하락
문과 취업난에 이과 선호 영향도

내년부터 서울 시내 외국어고 6개 중 절반에서 영어과 신입생이 사라진다. 올해 대원외고가 영어과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은 데 이어 대일외고와 한영외고도 2023학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영어과를 폐지한다.

8일 서울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대일외고는 내년도 신입생 모집부터 기존 영어과 2학급을 폐지하고 독일어과와 스페인어과를 1학급씩 증설하기로 했다. 한영외고도 영어과 3학급을 폐지하고 중국어과를 3학급에서 2학급으로 줄인다. 그 대신 기존에 1학급씩 유지하던 독일어과 프랑스어과 일본어과 스페인어과를 2개 학급으로 늘린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 학교의 학과개편 신청을 최근 승인했다.

대일외고는 효율적인 학사 운영 및 영어와 제2외국어 간 시수 균형을 위해 학과 개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영외고는 국어 영어 수학이 전체 교과 시수의 50%를 넘지 않도록 한 서울시교육청의 요청에 따라 영어 시수가 많은 영어과를 폐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외고의 인기가 높았던 2000년대 중후반에는 영어과가 인기를 주도하면서 조기 유학과 고액 사교육을 유발하는 학과로 지목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뀌고, 영어에 능통한 학생들이 늘면서 영어과의 인기도 하락했다.

외고들이 영어과를 폐지하는 배경에는 외고의 인기가 예전보다 낮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 외고의 일반전형 경쟁률은 2015학년도 2.5 대 1에서 2021학년도 1.3 대 1로 줄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문과 취업난’으로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외고 경쟁률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서울#외고#영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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