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난에도… 수도권 구직자 4명중 3명 “지방근무 싫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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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 아예 지원도 안해” 35%
3명중 2명 “1000만원 더 주면 고려”

수도권의 청년 구직자 4명 중 3명은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3분의 1은 비수도권 회사에는 아예 원서조차 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대한상공회의소의 ‘지방근무에 대한 청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청년들의 23.6%가 ‘매우 그렇다’, 49.2%는 ‘다소 그렇다’고 답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 3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다. ‘별로 상관없다’는 22.6%였고, ‘전혀 상관없다’라는 응답은 4.6%에 그쳤다.

비수도권 회사에도 실제 지원하는지를 묻자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34.5%나 됐다. ‘가급적 지원하지 않는다’도 31.6%였다.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이유로는 ‘가족·친구 등 네트워크가 없어서’(60.7%)라는 응답이 첫 번째로 꼽혔다. 이어 ‘생활·문화 인프라가 열악해서’(59.8%) ‘주거·생활비가 부담돼서’(48.9%)라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순유출된 청년인구는 약 9만1000명으로 2010년에 비해 1.7배 이상 증가했다. 비수도권 인구 중 청년 비중은 2010년 19.7%, 2015년 18.8%, 2020년 17.6%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청년 취업난 속에서도 지방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청년인구의 수도권 집중 현상은 갈수록 심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근무를 원하는 청년들에게 지방 근무를 선택할 수 있는 추가 연봉 기준을 묻자 ‘1000만 원 이상’이 36.5%나 됐다. ‘1500만 원 이상’과 ‘2000만 원 이상’도 각각 8.8%, 18.6%였다. 수도권 청년 구직자 3명 중 2명은 같은 조건이라면 적어도 1000만 원은 더 줘야 지방 근무를 고려하겠다고 한 셈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지방근무#청년#취업난#구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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