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사 “미·러 대사관 폐쇄는 큰 실수…외교 단절 안 돼”

  • 뉴시스
  • 입력 2022년 6월 7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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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설리번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가 러시아에 미 대사관을 폐쇄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설리번 대사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양국 대사관이 폐쇄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예 배제하진 않으면서도 “그것은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알자지라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설리번 대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와의 관계 악화에도 불구하고 서로 대사관을 닫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세계 양대 핵보유국이 외교를 단절해서는 안 된다는 이유에서다.

설리번 대사는 “우리는 서로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 관계 단절을 시사했던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진화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달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 ‘우린 절대 다시는 만나지 않을 거야’(We Are Never Ever Getting Back Together)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헌정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설리번 대사는 “우리는 또한 절대, 완전히 헤어지는 일도 없을 것(We also will never break up entirely)”이라고 했다.

앞서 크렘린궁은 핵군축과 관련해 “미국과 협상에 관심이 있지만 현재로선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협상과 논의가 필요하다고 믿는다”면서도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면적인 경제 제재를 가했고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대량학살’(제노사이드)를 저지르고 있다고 말한 점을 언급했다.

미국은 지난 3월 스파이 활동 혐의로 유엔 주재 러시아 외교관 12명을 추방했다. 러시아는 불특정 다수의 미 외교관을 보복 추방하겠다고 했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는 1933년 수교 이후 외교 관계를 완전히 단절한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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