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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스포츠

흙신에게 佛오픈은 쉬웠다… 나달, 14번째 우승컵

입력 2022-06-07 03:00업데이트 2022-06-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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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강서 조코비치 꺾고 4강 기권승
결승서 세계 8위 루드 3-0 완파
메이저 22승으로 최다기록 늘려
라파엘 나달이 6일(한국 시간) 개인 통산 14번째 프랑스 오픈 정상을 차지한 뒤 대회 남자 단식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나달은 이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승 기록을 22승으로 늘리며 ‘GOAT(the Greatest Of All Time)’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파리=AP 뉴시스
‘흙신’ 라파엘 나달(36·스페인·세계랭킹 5위)에게 가장 ‘약발 잘 듣는’ 진통제는 역시 ‘앙투카’였다.

나달은 6일 막을 내린 2022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8위)를 3-0(6-3, 6-3, 6-0)으로 물리치고 개인 통산 14번째로 이 대회 정상에 섰다. 나달은 이 우승으로 본인이 가지고 있던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 역대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도 22승으로 늘렸다. 공동 2위 그룹인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1위), 로저 페더러(41·스위스·47위)와는 이제 2승 차이다.

2005년 발바닥 관절이 변형되는 뮐러바이스 증후군 진단을 받은 나달은 이번 대회 기간 내내 왼발에 마취 주사를 맞고 뛰었다. 이전에는 특수 깔창 등으로 통증을 이겨냈지만 이제는 마취 없이 이겨낼 수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졌다. 조코비치를 3-1로 꺾은 8강전을 앞두고는 “내 마지막 프랑스오픈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그러나 벽돌을 구워서 만든 붉은 흙 앙투카가 깔린 대회 경기장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나달을 막아설 자는 없었다. 나달은 이날까지 프랑스오픈에서 115경기를 치러 그중 112번(97.4%)을 이겼다. 결승전에서는 14전 전승이다. 이번 대회 기간에 36번째 생일(6월 3일)을 맞은 나달은 1972년 안드레스 히메노(당시 34세·스페인)가 세웠던 프랑스오픈 최고령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노르웨이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올랐지만 2시간 18분 만에 나달에게 무릎을 꿇은 루드는 “어떤 선수라도 프랑스오픈 무대에서 나달을 만나야 한다면 도망치고 싶을 것”이라면서 “무서웠지만 (대회 메인 코트인) 필리프 샤트리에 코트에서 나달과 만나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는 생각으로 겨우 버텼다”고 말했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개인 두 번째 대회 우승을 차지한 나달이 윔블던과 US오픈에서도 우승하면 1969년 로드 레이버(84·호주) 이후 53년 만에 처음으로 한 해에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캘린더 그랜드슬램’ 기록을 남길 수 있다. 나달은 윔블던에서는 두 번, US오픈에서는 네 번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나달은 “(6월 27일 막이 오르는) 윔블던에 나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일단 고주파 열 치료를 통해 통증을 잡아볼 생각”이라면서 “치료가 잘되어 소염제만으로 통증을 이겨낼 수 있다면 윔블던에 나가겠지만 마취 주사를 맞으면서까지 뛰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가 잘되지 않으면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을 받게 되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은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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