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그날처럼… 다시 모여 뛴 월드컵 영웅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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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전드팀, 14세 유소년팀과 경기
박지성 등 월드컵 4강 주역 한자리에
득점 이영표, 히딩크에 달려가 안겨
‘손흥민 유니폼’ 자선 경매서 650만원

이영표(왼쪽 사진 왼쪽)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14세 이하 유소년팀과의 이벤트 경기에서 후반 8분 골을 터뜨린 뒤 도움을 준 송종국의 손을 잡고 환호하며 질주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하프타임 때 팬들에게 기념공을 차주고 있다(오른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시스
이영표(왼쪽 사진 왼쪽)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14세 이하 유소년팀과의 이벤트 경기에서 후반 8분 골을 터뜨린 뒤 도움을 준 송종국의 손을 잡고 환호하며 질주하고 있다.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하프타임 때 팬들에게 기념공을 차주고 있다(오른쪽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뉴시스
후반 8분 골을 터뜨린 이영표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달려가 안겼다. 히딩크 전 감독은 활짝 웃으며 포옹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오랜만에 그라운드를 누비며 20년 전 추억을 소환했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서 ‘2002 레전드팀’과 ‘골든에이지(대한축구협회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 14세 이하 유소년팀’의 8 대 8 이벤트 경기가 열렸다.

이영표의 세리머니는 20년 전 한국과 포르투갈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박지성이 결승골을 터뜨린 뒤 연출했던 장면을 재연한 것이다. 이영표의 골을 도운 송종국과 근처에 있던 박지성까지 함께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꾀돌이’ 이영표는 장기인 헛다리 기술까지 선보이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박지성은 이날 현장을 찾았지만 현역 시절 좋지 않았던 무릎에 통증이 있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경기에는 출전하지 않았다. 박지성은 경기 해설진으로 잠시 참여한 뒤 히딩크 전 감독 옆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히딩크 전 감독은 하프타임 때 20년 전 키스 세리머니를 하며 팬들에게 사인볼을 발로 차줬다. 한일 월드컵 스페인과의 8강전 승리 후 펼친 세리머니였다.

골키퍼로 선발로 나섰다가 벤치로 나갔던 김병지는 경기 종료 8분 전 다시 공격수로 투입돼 21년 전 한을 풀었다. 김병지는 2001년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중앙선까지 공을 몰고 가다 빼앗긴 뒤 히딩크 전 감독으로부터 큰 질타를 받았고 결국 주전 자리도 이운재에게 뺏겼다. 김병지는 골을 넣진 못했지만 이날 레전드팀 사령탑을 맡은 히딩크 전 감독의 지휘 아래 공격수로 맘껏 뛰었다. 레전드팀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전·후반 30분 경기에서 14세 팀에 3-4로 졌다.

한편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 북측 광장에서 진행된 대한축구협회 자선 경매에선 손흥민(토트넘)의 친필 사인이 담긴 국가대표 유니폼이 650만 원에 팔렸다. 22만 원으로 시작한 유니폼은 단 3분여 만에 650만 원을 부른 한 20대 여성 팬의 품에 안겼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2002년 한일 월드컵#월드컵 4강 주역#이영표#히딩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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