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실제 확진자, 공식 집계보다 30배 많을 것”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3일 10시 55분


코멘트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국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2022.5.15/뉴스1
지난달 15일 서울 종로구 주한 미국대사관에 미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달 12일(현지 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전 세계 미국 기관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2022.5.15/뉴스1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된 것보다 30배는 더 많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이 연구의 저자이자 뉴욕시립대학교의 역학과 교수인 데니 내쉬는 “공식 확진자 수가 실제 감염자보다 약 30배 과소평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발발 이후 확진자 수는 늘 과소 계산돼 왔지만, 우리는 이게 얼만큼이나 과소 계산됐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그러나 최근 몇 개월 동안 공식 확진자와 추정 확진자 사이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매일 평균 약 9만4000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이전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입원 환자는 지난 4월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 추이. © 뉴스1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 추이. © 뉴스1
내쉬 교수는 성인 22%가 지난 4월23일~지난달 8일 사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뉴욕시의 150만 명이 2주 동안 코로나19에 감염됐음을 의미한다.

내쉬 교수는 “이 연구는 뉴욕시에만 초점을 맞췄지만, 미국 전역에도 적용된다”며 “뉴요커들이 다른 지역 주민보다 코로나19 검사를 더 쉽게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황은 더 심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공식 확진자와 추정 확진자 사이의 격차는 일부 사람들이 증상이 있더라도 검사를 전혀 받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버드 의과대학의 가정의이자 임상 강사인 라라 지르마누스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19 검사를 받는 데 큰 의욕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마치 국가적인 ‘묻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정책을 만든 것과 같다”며 “코로나19가 빠르게 퍼지도록 하는 완벽한 방법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구에 참여한 코로나19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Paxlovid)’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쉬 교수는 “고위험군 등 가장 취약한 사람 중 누가 팍스로비드를 구할 수 없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실제 확진자 수 등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가 없다면 코로나19에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내쉬 교수는 “지역과 국가의 공중보건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현 상황을 더 잘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르마누스 의사도 “우리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1년에 서너 번씩 걸리는 게 괜찮다고 말하는 것은 엄청난 도박”이라며 “코로나로 인해 미래에 어떤 일이 발생할지도 모르는데 우리는 불장난을 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