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2002” 카드섹션, 당시 우승 브라질 배려도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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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4000관중 20년 전 감동 소환
히딩크 감독 등 4강 영웅들 감격
손흥민-네이마르, 격하게 포옹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는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이 열린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진한 
감동을 되살렸다. 경기 도중 본부석 맞은편 스탠드에서 ‘AGAIN 2002’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20년 전 ‘4강 신화’의 추억을
 소환했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 응원단 ‘붉은 악마’는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이 열린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진한 감동을 되살렸다. 경기 도중 본부석 맞은편 스탠드에서 ‘AGAIN 2002’ 카드섹션을 선보이며 20년 전 ‘4강 신화’의 추억을 소환했다. 주현희 스포츠동아 기자 teth1147@donga.com
‘어게인 2002.’

축구 열기로 전국이 뜨거웠던 2002년 6월이 20년 만에 소환됐다.

2일 한국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의 평가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영광을 기념하고 추억을 되새기려는 팬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일대는 팬들이 입은 한국 대표팀 유니폼 색깔인 붉은색, 흰색으로 온통 물들었다. 입장권 6만4000석이 매진된 가운데 표를 구하지 못한 팬들도 경기장 주변에 마련된 부스에서 월드컵 20주년 기념 각종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를 즐겼다. 한일 월드컵 기념 특별 사진전과 고 유상철 인천 감독 1주기 추모 사진전에도 팬들이 줄을 이었다.

경기장 안은 더 뜨거웠다. 손흥민(토트넘) 청룡장 훈장 수여 행사에 이어 대표팀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그라운드에 등장하면서 싸이의 ‘챔피언’이 흘러나오자 106dB(데시벨)의 큰 함성이 경기장을 휘감았다. 팬들은 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브라질 선수들의 연습 장면에도 눈을 떼지 못했다. 경기 시작 40분 전에는 2002년 당시 태극전사들의 극적인 활약 영상이 전광판에 상영되면서 분위기는 더욱 고조됐다. 1일 훈련 도중 발등을 다친 브라질 스타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선발 출전으로 발표되고, 이어 손흥민의 이름이 불리자 다시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졌다. 양 팀의 국가 연주가 끝나고 손흥민과 네이마르는 손을 격하게 맞잡고 껴안았다.

2002년 세계적 응원 구호가 된 ‘대∼한민국’과 ‘오! 필승 코리아’ 응원 함성이 시작되고 북쪽 스탠드에서 태극기가 올라오며 분위기는 최고조로 올랐다. 경기 시작 25분 후 본부석 건너편 관중석 스탠드에서는 관중이 직접 ‘AGAIN 2002’ 카드 섹션 물결을 연출했다. 2002년 월드컵 한국의 ‘4강 신화’ 추억도 되새기면서 당시 월드컵에서 마지막 우승을 했던 브라질을 위한 배려이기도 했다. 경기장을 찾은 거스 히딩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홍명보 울산 감독, 박지성 전북 어드바이저, 안정환 해설위원 등 2002년 영웅들도 벅찬 감회에 젖었다.

2002년 6월과 2022년의 6월이 뜨겁게 만난 하루였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어게인 2002#카드섹션#20년 전 감동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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