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약한 바이러스일수록 전파력 강해”… 코로나 변이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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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6월 2일 10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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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각 도에서 지역의 자연지리적, 경제적 조건에 맞게 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 각 도에서 지역의 자연지리적, 경제적 조건에 맞게 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상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하는 북한이 관영매체에 바이러스 변이를 주목하는 기사를 실었다.

그러나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변이 속도가 빠르지 않을뿐더러 전파력이 강한 대신 감염시 증상은 ‘약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일자 지면에서 중국 언론보도를 인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변이하는 원리에 대해 설명했다.

신문은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뿐 아니라 자연계의 다른 비루스들도 계속 변이한다”며 “다른 바이러스와 대비할 때 신형 코로나비루스의 변이 속도는 결코 빠른 게 아니며, 그 변이 속도는 돌림감기 비루스의 약 2분의1,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바이러스의 4분의1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 “강한 바이러스는 숙주에 큰 해를 주며 따라서 넓은 범위에서 비교적 전파되기 어렵다. 그러나 약한 바이러스는 숙주에 주는 손상이 크지 않으며 숙주 속에 보다 오랜 시간 머무를 수 있다”며 “총적으로 약한 바이러스는 일정한 정도에서 보다 큰 전파력을 가진다”고 부연했다.

신문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중증 발생률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25% 정도 낮으며 감염성은 처음 전파됐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10배 이상,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2.8배에 달한다는 게 밝혀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12일 주민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을 처음 공표했던 북한은 현재는 방역상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매일 발표하는 코로나19 의심 발열자 수가 여전히 수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노동신문의 이날 보도 내용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의 치명률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바이러스 전파 상황에 대한 주민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알릴 땐 ‘스텔스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됐다고 구체적으로 밝혔지만, 현재 일일 발열자 통계에선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전문가들로부턴 “현재 북한 내에선 제대로 된 코로나19 진단검사 없이 증상만 보고 환자들을 격리·치료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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