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김은혜 ‘웃고’, 송영길·이광재 ‘울고’…금배지 성적표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1일 22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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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2022.5.20/뉴스1 © News1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2022.5.20/뉴스1 © News1
국회의원 금배지를 떼고 지방자치단체장에 도전한 여야 의원들의 희비(喜悲)가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웃었고, 더불어민주당은 울었다. 민주당 송영길·이광재 후보는 울었고, 국민의힘 홍준표·김은혜 후보는 웃었다.

1일 오후 공개된 6·1 지방선거에 대한 지상파 방송 3사(KBS·MBC·SBS) 출구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승기를 거머쥔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지상파 3사 출구조사가 높은 정확도를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종 결과 또한 이와 일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날 지상파 3사 출구조사와 동시에 발표된 JTBC 출구조사 및 대규모 전화조사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대부분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에 도전장을 낸 의원들은 총 7명이었다. 민주당에서 송영길(서울시장)·오영훈(제주도지사)·이광재(강원도지사) 후보까지 3명, 국민의힘에서는 김은혜(경기도지사)·김태흠(충남도지사)·박완수(경남도지사)·홍준표(대구시장) 후보까지 4명이 출사표를 냈다.

소위 ‘우세 성적표’를 받은 이들 중 눈에 띄는 인물들은 단연 홍준표·김은혜 후보다. 우선 3사 조사 기준 홍 후보(79.4%)는 서재헌 민주당 후보(18.4%)를 크게 앞섰다. 이로써 홍 후보는 다시 한번 차기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게 됐다.

홍 후보는 앞선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앞세운 김재원 전 최고위원, 박근혜 전 대통령 법률대리인으로 활약해온 유영하 변호사를 제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윤 대통령에게 패하기는 했지만 승패를 가를 젊은층에 소구력을 보이면서 상당한 존재감을 보였었다.

홍 후보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보수 텃밭’인 대구를 기반으로 한 ‘차기 대권 발판 다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도 이 상태로만 가면 이른바 ‘꽃길’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49.4%)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48.8%)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JTBC 조사에서도 김 후보(49.6%)는 김동연 후보(48.5%)를 앞질렀다. 승리가 확정될 시, 김 후보는 정치권에서 상대적으로 희소한 50대 젊은 여성 정치인으로서 단단한 입지를 다지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경기도지사는 20대 대선에 출마했던 현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이 지냈던 자리로, 이번 선거를 두고 일각에서는 ‘경기도지사를 가져온다면 다 승리한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었다.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대변인으로 역할하며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도 불리는 김 후보는 중앙정부를 등에 업고 지방정치에서 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서울시장·오른쪽)·이광재(강원도지사) 후보. 2021.6.1/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서울시장·오른쪽)·이광재(강원도지사) 후보. 2021.6.1/뉴스1 © News1
반면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또 다른 대권주자 후보군으로 꼽혀온 송영길(40.2%)·이광재(45.1%) 후보의 경우, 각각 국민의힘 오세훈(58.7%)·김진태(54.9%) 후보에게 밀리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난망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 JTBC 조사에서도 송 후보(37.9%)는 오 후보(60.5%)에게 상당한 격차로 밀렸다.

더구나 송 후보의 경우, 패배한 지난 대선을 이끈 당 지도부의 수장이었고, 이 후보는 당시 대선 경선에 출마하기도 했었다.

두 사람이 ‘586(운동권 출신의 5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세대’ 대표 인물들이라는 점도 뼈아프다. 이번 선거기간 중 민주당은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꺼내든 ‘586 용퇴론’으로 극심한 내홍에 처했었다. 이날 최종적으로 선거에서 패하게 되면 다시금 ‘586 쇄신론’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경남도지사직의 경우에도 박완수 후보(65.3%)가 민주당 양문석 후보(30.2%)를 크게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선거 전 경남도지사직은 민주당 친문(親문재인) 핵심으로 꼽히는 김경수 지사가 지냈었다.

충남도지사직 또한 현직 양승조 민주당 후보(45.9%)를 김태흠 후보(54.1%)가 상당히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유일하게 획득한 자리는 제주도지사직이었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지사(현 국토교통부 장관)가 대선 경선에 출마하는 과정 등으로 권한대행으로 이어져온 이 자리에는 오영훈 민주당 후보(56.5%)와 허향진 국민의힘 후보(39.1%) 등이 경쟁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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