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000명 넘을 때도 있었는데”…문닫는 임시검사소 ‘더 안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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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31일 15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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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한 시민이 안내문을 읽고 있다. 2022.5.30/뉴스1
30일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한 시민이 안내문을 읽고 있다. 2022.5.30/뉴스1
“하루에 1000명 넘게 검사했던 날도 많았는데 이제는 오는 사람도 거의 없네요”

31일 오후에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임시선별검사소는 한산한 것을 넘어 썰렁한 느낌마저 들었다. A씨는 “더 더워지기 전에 끝나서 정말 다행”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 감소에 따라 전국 78곳의 임시선별검사소와 전국 지방자치단체 지정 12개 권역별 생활치료센터를 이날까지만 운영한다.

실제 운영 중단을 앞둔 서울 시내 생활치료센터와 임시선별검사소는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 썰렁했다. 확진자 수 폭증으로 붐비던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검사소 관계자들은 물론 시민들도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향후 확진자 관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날 오전 9시30분쯤 방문한 서울 마포구 서강대역사 광장 임시선별검사소는 방문객이 10분에 한 명 꼴로 올 정도로 한산했다.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은 3분도 채 안 돼서 검사를 끝냈다.

운영 중단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한산한 서울 신촌기차역 임시선별검사소. © 뉴스1
운영 중단을 하루 앞둔 31일 오전 한산한 서울 신촌기차역 임시선별검사소. © 뉴스1
선별검사소 관계자 B씨는 “예전에 비해 검사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확실히 적다”며 “확진자 수가 그만큼 많이 줄어들었다는 뜻이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분만에 검사를 마치고 나온 마포구 주민 황모씨(35)는 “원래 아침부터 몇 십 명이 와서 기다렸는데 이제는 썰렁하다”며 “그동안 진료소에서 많이들 고생하셨는데 사람도 더 없으니 끝내는 게 맞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오전 10시쯤 찾은 서대문구 신촌기차역 임시선별검사소의 풍경도 다르지 않았다. 선별검사소 천막 바깥까지 이어지던 긴 대기줄은 없었고 입구에서 방문객들을 안내하던 관계자들도 보이지 않았다.

선별검사소 안에 마련된 의자들은 모두 비어있었고 시민들은 번호표를 뽑자마자 대기할 필요없이 바로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관계자 C씨는 “겨울에 핫팩으로 하루종일 버티던 때가 있었는데 더는 안 해도 돼서 기쁘다”며 “이렇게 갑자기 끝나서 시원섭섭하기도 하다”고 웃었다.

검사를 받고 나오던 이모씨(38)는 “예전에는 (선별검사소가) 열리자마자 와도 번호표가 70번대였는데 오늘은 10번이었다”며 “오랜만에 왔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확 줄어들지 몰랐다”고 놀라움을 나타냈다.

생활치료센터도 남아있던 이용객들이 모두 퇴소하는 등 운영 중단 수순에 돌입했다. 서울시 생활치료센터 관계자는 “이용객들이 최근 들어 많이 줄어들었다”며 “내일 운영이 중단되기 때문에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도 없고 모두 퇴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체계 변동이 걱정된다는 반응도 있었다. 서대문구 주민 전모씨(57)는 “아직 코로나가 끝난 게 아니지 않냐”며 “이러다 확진자가 또 많이 나오면 어떻게 감당할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서모씨(29)는 “생활치료센터가 닫으면 재택치료에 의존해야 하는데 그럴 환경이 안 되는 사람들은 어떡하나”며 “완전히 없애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주거 상황이 좋지 않은 고위험군 사각지대 방지를 위해 긴급돌봄서비스, 별도 시설 내 격리실 운영, 중증 환자를 위한 거점 병원 등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1일 이내에 검사부터 진료, 먹는 치료제 처방을 받고 필요시 신속히 입원도 가능한 ‘패스트트랙’을 6월부터 본격 가동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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