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서둘러 마치고 투표하러 달려왔어요”…퇴근길 40~50m 긴 대기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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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7일 19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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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첫날인 27일 오후 5시45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첫날인 27일 오후 5시45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에 시민들이 투표소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제8회 6.1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이 27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마무리됐다.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 비해서는 투표 열기가 줄어들었지만, 역대 지선 첫날 사전투표 중 가장 높은 기록인 10.18%로 집계됐다.

사전투표 마감시간인 오후 6시를 15분쯤 앞둔 서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 사전투표소 앞에는 순식간에 약 40~50m의 긴 대기줄이 형성됐다. 다만 대기시간은 약 5분가량으로 길지 않았다.

대부분 정장 등 단정한 차림을 한 20~40대 시민들이 한 손에 서류가방·문서를 들거나 백팩을 매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장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다. 선거사무원들은 오후 6시가 점점 가까워질수록 “서둘러 줄을 서주세요”라고 반복적으로 외쳤다.

대기 줄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던 30대 전모씨는 “인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다. 요즘 사전투표 제도가 너무 잘 돼 있어서 퇴근 후 바로 이곳에 오게 됐다”며 “주말인 내일이랑 다음주 본 투표 날에는 집에서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치고 방긋 웃으며 1층 현관 앞에서 인증샷을 찍은 김모씨(27·여)는 “등본상 주소지로 가서 투표하기 힘든데 사전투표 편해서 좋다”며 “혹시라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면 투표를 못할까봐 걱정돼서 미리 투표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이번 선거를 통해 당선된 정치인들이 분열된 우리 사회를 임기 중에 통합시킬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면서도 “그렇지만 정치인들이 더 이상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간곡하게 당부했다.

많은 사람이 오가는 고속버스터미널 근처이자 윤석열 대통령 자택 주변인 서울 서초구 반포1동주민센터 투표소에도 오후 6시가 가까워지자 오피스룩 차림의 직장인 유권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투표소가 위치한 5층 대강당까지 급하게 계단을 뛰어온 최모씨(47·남)는 “투표 마감시간이 6시30분인 줄 착각해 급하게 달려왔다”며 “투표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거친 숨을 내뱉으며 방긋 웃었다.

직장인 이태헌씨(70·남)는 “일을 마치고 급히 서둘러서 왔다”며 “다른 정당이 새롭게 어떻게 잘하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며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속버스 기사들도 잠깐 짬을 내 투표장을 찾았다. 고속버스 기사 김준호씨(50·남)는 “집이 춘천인데 서울 도착해서 투표하러 왔다”며 “투표지가 7개여서 공보물 나온 걸 보고 누굴 찍을지 미리 검토하고 왔다”고 말했다

특히 “교육감의 지위가 생각보다 결정권이 막강한 것 같다”며 “그래서 교육감 공약에 대해 꼼꼼히 살펴봤다”고 덧붙였다.

한편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유권자 4430만3449명 중 450만8869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사전투표는 28일까지 이틀간 전국 3551개 사전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확진자는 이틀째인 28일 오후 6시30분부터 8시까지 투표할 수 있다.

이 기간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사진이 붙은 신분증을 지참하면 주소지와 상관없이 전국에 있는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할 수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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