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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尹 “남은 장차관 여성 우선” 지시… ‘할당-안배 없다’던 기조 변화

입력 2022-05-27 03:00업데이트 2022-05-27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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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장관 박순애-복지부 장관 김승희-식약처장 오유경
尹, 교육-복지장관 후보 여성 발탁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김승희 전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차관급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는 오유경 서울대 약학대학장을 발탁하면서 이날 발표된 인선 명단은 모두 여성으로 채워졌다. ‘서오남’(서울대, 50대, 남성) 일색이라는 지적을 받던 윤석열 정부의 인선 기조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김인철, 정호영 후보자의 사퇴로 공석이던 교육부 장관과 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여성을 나란히 기용했다. 두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18개 부처 중 여성가족부(김현숙), 중소벤처기업부(이영), 환경부(한화진) 등을 포함해 5개 부처에 여성 장관이 임명되며, 1기 내각에서 여성 비율이 27.7%로 높아진다. 이는 ‘여성 장관 30%’를 표방했던 문재인 정부 1기 내각 당시와 같은 수치다. 이날 인선에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에게 “남은 부처 장차관을 임명할 때 여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정 없으면 그때 남성으로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그간 ‘능력 중심’을 표방했던 인사에서 성별, 지역 균형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겠다는 것으로,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의 인사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추가로 단행될 각 부처 실·국장급 인선에서도 이런 기류가 반영될 것”이라며 “(윤 대통령은) 더 많은 여성을 쓰고 싶어 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변화의 조짐이 보인 건 최근이다. 윤 대통령은 24일 국회의장단 초청 만찬에서 ‘(윤석열 정부에)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젠더 갈등’이라는 지적이 나오자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개선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 여성 공직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것’이라고 하더라.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도 했다.

이날 인선을 반영하면 국무총리를 비롯한 장관 및 장관 후보자 19명의 평균 나이는 60.5세다. 출신 지역은 서울이 6명, 출신 대학은 서울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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