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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北 해커에 포섭된 대위, 참수부대 작계도 넘겨

입력 2022-05-27 03:00업데이트 2022-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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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장에 ‘문서 촬영해 전송’ 적시
軍 “작계 전면 손질 필요할 것” 우려
북한 공작원(해커)으로부터 가상화폐를 받은 뒤 지령에 따라 군사기밀을 빼돌린 혐의로 지난달 구속 기소된 육군 A 대위(29)가 자신이 소속된 ‘참수부대’ 작전계획(작계) 일부를 북한에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A 대위는 유사시 북한 지도부 제거 목적으로 창설된 중부권 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 소속이다.

26일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확보한 A 대위 공소장에는 군사 2급 비밀에 해당하는 특임여단 지역대의 작계가 유출됐다는 내용이 적시됐다. 유사시 북한 지도부 제거작전을 수행하는 특수부대는 임무를 적진에서 지역별로 수행할 지역대를 대대마다 두고 있다. 이 지역대가 전시에 어떻게 작전을 수행할지에 대한 계획이 유출된 것. 군 관계자는 “지역대 작계를 보면 상급부대인 여단이나 대대 작계를 유추해볼 수 있다. 전면적인 작계 손질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올해 1월 한 공작원이 A 대위에게 여단과 대대 작계를 요구했으나 A 대위는 그 수준까지 접근할 권한이 없었다. 그 대신 신속대응조 임무를 수행하면서 비밀문서함에 있던 지역대 작계를 휴대전화로 촬영해 전송했다. 이후 A 대위는 여단과 대대 작계 촬영까지 시도하다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은 특수부대가 북한의 어떤 인물과 장비를 목표로 하는지 알 수 있는 ‘적 인물·장비 식별평가’ 문건 역시 이 공작원에게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공소장에는 A 대위를 포섭한 공작원이 정찰총국 산하 해커부대인 ‘110호 연구소’의 상부 공작원이고 암호명은 ‘보리스’였다고 적시됐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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