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요리도 코스로” 국내 첫 파인다이닝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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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포리스트 키친’ 27일 오픈
미슐랭 셰프가 총괄… 100% 예약제
비건 레스토랑 풀무원 이어 두번째
대체육의 정찬 가능성, 시험대 될듯

농심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하는 비건 파인다이닝 ‘포리스트 키친’의 메뉴들(위 
사진). 대체육과 제철 채소 등을 이용한 7∼10개의 요리를 정찬 코스로 맛볼 수 있다. 아랫쪽 사진은 김태형 총괄셰프가 요리하는 
모습. 농심 제공
농심이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하는 비건 파인다이닝 ‘포리스트 키친’의 메뉴들(위 사진). 대체육과 제철 채소 등을 이용한 7∼10개의 요리를 정찬 코스로 맛볼 수 있다. 아랫쪽 사진은 김태형 총괄셰프가 요리하는 모습. 농심 제공
농심이 국내 첫 비건(채식) 전문 파인다이닝(고급 식당)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을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오픈한다. 햄버거, 파스타 등 단품 위주의 비건 식당은 국내에 300개가 넘지만 고급 코스 메뉴를 비건 요리로만 구성한 건 이곳이 처음이다.

농심은 25일 포리스트 키친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레스토랑 메뉴와 운영 방식을 공개했다. 포리스트 키친은 전 메뉴를 단품 없이 코스 요리만 판매하고 100% 예약제로 운영하는 등 고급 레스토랑을 표방했다. 코스는 저녁 10개, 점심 7개 요리로 구성되고 이 중 3가지 요리에 대체육을 사용할 예정이다. 가격은 점심 5만5000원, 저녁 7만7000원으로 책정했다. 일부 고급 호텔에서 주 메뉴와 함께 채식 옵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코스 전부를 비건 푸드로 채운 식당은 포리스트 키친이 유일하다.

총괄셰프는 미국 뉴욕 미슐랭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김태형 씨가 맡았다. 김 총괄셰프는 “식자재 간 조화를 설명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과 계절에 따른 메뉴 변화로 비건 요리의 다양한 매력을 느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식품기업이 비건 레스토랑을 오픈한 건 풀무원에 이어 두 번째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2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몰에 첫 비건 인증 레스토랑인 ‘플랜튜드’ 1호점을 개장했다. 플랜튜드는 덮밥, 파스타, 샐러드 등 단품 메뉴(13종)를 중심으로 매장에 1인석 등을 마련해 포리스트 키친보다 진입 장벽을 낮췄다. 풀무원은 국내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레스토랑 인증을 받았다. 농심은 프랑스 ‘이브비건’을 통해 글로벌 비건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농심 측은 “매장 실사 후 비건 식재료와 소모품을 사용했는지 등 모든 과정을 확인받아야 하기 때문에 1∼3개월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레스토랑은 그동안 간편식 또는 냉동 조리 위주였던 대체육이 정찬으로서의 가능성을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자 기술로 고기 맛과 식감을 구현한 ‘베지가든’ 대체육을 개발한 농심은 이번 주부터 국내 첫 닭고기 대체육 생산을 시작했다. 대체육은 육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2008년 15만 명이던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말 250만 명을 넘어섰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개인이나 소규모로 운영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 수급과 신메뉴 개발에 한계가 있지만 식품업체는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직접 만들기 때문에 좀 더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
#비건#코스#파인다이닝#농심#포리스트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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