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진영 텃밭’ 인천 부평구, 50대 후보간 양보 없는 맞대결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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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6·1지방선거]
현직 구청장 차준택 재선 도전에
국민의힘 유제홍 대항마로 나서
여론조사서 오차범위內 접전 양상

한국지엠(GM)과 부평국가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인천 부평구는 12년간 진보 진영의 텃밭이었다. 근로자 인구 비중이 높아 진보 강세 지역으로 꼽힌다.

서울로 출퇴근하는 젊은 직장인이 많아 계양구와 함께 더불어민주당의 인천 ‘북부 벨트’로 불린다.

부평구에서는 민선 5∼7기 12년간 민주당, 새정치민주연합, 더불어민주당 출신 구청장이 잇따라 당선됐다. 현재 부평 지역 국회의원 2명도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3월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0.84% 득표율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45.03%)을 5.81%포인트 앞섰다.

6·1지방선거 인천 부평구청장 선거는 50대 후보 사이에 양보 없는 맞대결이 펼쳐지고 있다. 민주당은 현직 구청장 차준택 후보(53)가 재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은 인천시의원을 지낸 유제홍 후보(50)가 대항마로 나섰다. 이들은 민선 6기(제7대) 인천시의원을 함께 지내며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구청장 선거를 치르면서 선거관리위원회 신고와 형사 고발을 주고받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유 후보가 차 후보를 맹추격하는 모양새다. ‘뉴스 더 원’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이달 20, 21일 인천 부평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주민 514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차 후보는 44.3%, 유 후보는 42.4%의 득표율을 보이며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다.

부평 토박이인 차 후보는 2018년 지방선거에서 69.81%를 얻어 상대 후보를 여유 있게 누르고 민선 7기 구청장에 당선됐다.

그는 “4년간 부평구를 이끌며 복개된 굴포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등 굵직한 사업을 추진해 부평의 미래를 채울 공간을 마련했다. 구정을 이끈 경험을 토대로 ‘더 큰 부평’을 그려나가 부평을 수도권 중심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옛 미군기지 캠프마켓 반환 부지에 시민공원을 조성하고, 청천동 1113공병단 자리에 문화 상업 기능을 갖춘 대형 복합시설을 유치하는 사업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인천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먼저 시작한 청년창업 재정 지원 사업을 확대해 ‘청년 사장’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겠다고 설명했다. △부평역 GTX B노선 유치 △부평∼연안부두선 트램의 일신동 연장 △부평 11번가 도시재생뉴딜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에 맞서는 유 후보는 “민주당이 집권한 지난 12년 동안 부평구는 도시 슬럼화가 이뤄지고 취업률이 떨어지는 등 지역경제가 무너졌다”며 “부평구청장을 탈환해 부평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부평을 새롭게 디자인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쇠락하는 도시에 활기를 불어넣는 도시개발 사업을 추진해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캠프마켓과 제3보급단, 부평공원, 산곡5·7구역 등을 포함한 165만 m²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부평에 대형 백화점을 유치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갈산동 일대 30년 노후 아파트인 대동, 주공타운, 갈산주공, 하나, 태화, 동남, 아주, 두산, 동아, 한국, 팬더아파트 등 6500가구(약 42만9000m²)를 지구단위계획으로 묶어 대단위 종합개발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구단위계획 수립 때 건폐율, 용적률, 건축물의 높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하고 토지이용계획을 합리화해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진보진영 텃밭#인천 부평구#50대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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