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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정치

尹 “정치한지 얼마 안돼… 시야 넓히겠다”

입력 2022-05-25 03:00업데이트 2022-05-25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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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국회의장단 29일 임기 끝나… 尹대통령, 용산 집무실 초청후 만찬
尹, 대선 젠더갈등 유감 지적에 “공직 인사때 여성기회 늘릴것”
만찬장으로 향하는 尹대통령과 국회의장단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의장단과 만찬을 하기 위해 용산 국방부 컨벤션센터로 입장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김상희 국회부의장, 박병석 국회의장, 윤 대통령, 정진석 국회부의장.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단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로 초청해 접견하고 만찬을 함께했다. 의장단의 임기가 29일 끝나는 만큼 국회 전반기를 이끌어준 데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자리인 동시에 한덕수 국무총리 인준 처리에 협조해준 것에 대한 답례 성격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청사 5층 집무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정진석·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을 접견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과 이진복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최영범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도 배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박 의장은 한 총리 인준에 대해 “새 정부의 첫 총리인 만큼 신중하게 했다. 이제는 여권이 화답할 때”라며 “여야 협치를 존중해 주시면 좋겠다”는 뜻을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

24일 서울 용산 국방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회의장단과의 저녁 만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이 서로 먼저 자리를 권하고 있다. 2022.5.24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첫 여성 국회 부의장인 김 부의장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는 건 (윤 대통령과 관련한) 젠더 갈등”이라며 “대선 국면에서 많은 논의가 있었고 불필요한 갈등이 있었는데, 선거 때와 대선 이후는 다르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제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시야가 좁아 그랬던 것 같은데 이제 더 크게 보도록 하겠다. 공직 인사에서 여성에게 과감한 기회를 부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최근 공직 후보자들을 검토하는데 그중 여성이 있었다”며 “그 후보자의 평가가 다른 후보자들보다 약간 뒤졌는데, 한 참모가 여성이어서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게 누적돼 그럴 거라고 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일화를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의장단은 접견 후 청사 경내에 있는 국방부 컨벤션센터에서 만찬을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만찬장으로 가는 길에 출근길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장소를 통과하게 되자 “여기서 아침마다 기자들을 만난다. 조금이라도 늦게 오면 지각한다고 할까 봐 늦게 올 수가 없다”고 말을 꺼냈다. 박 의장이 “예상 밖의 질문이 나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묻자, 윤 대통령은 “그냥 지나간다”고 말해 모두가 크게 웃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파적 이해보다 나라와 장래를 생각해 고뇌에 찬 결단을 내려주셨다”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라크 파병 등을 언급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전날(23일) 노 전 대통령의 13주기 추도식이 있었던 만큼 노 전 대통령이 화두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또 “노 전 대통령 시절에 검찰 인사도 굉장히 공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한다.

여야가 국회 법사위원장 자리를 두고 신경전을 벌이는 상황과 관련해 정진석 부의장이 이를 비롯한 원 구성 이야기를 꺼내려고 하자 윤 대통령이 웃음과 함께 “부담 주는 이야기는 하지 말라”면서 말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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