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2015년경부터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고 이곳을 지키던 공방 상당수는 임차료가 저렴한 곳을 찾아 떠났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마저 상당수 문을 닫으면서 상권이 점점 슬럼화됐다.
○ 골목상권 공동체 370곳 지원
남아있던 공방거리 상인들은 상권 살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도와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경상원)의 지원을 받아 2020년 상인회를 만들고 연꽃거리를 조성했다. 소원나무 포토존도 만들어 특색 있는 거리로 꾸몄다. 방과 후 돌봄교실 아이들을 대상으로 무료 공예체험을 하고 수경식물 나눔 행사를 여는 등의 활동으로 공방거리를 알렸다. 예술가들이 다시 공방거리를 찾기 시작했고 10∼40대 젊은 방문객의 발길도 돌아왔다. 김명란 상인회장은 “화성행궁이라는 역사적 배경과 우리만의 색채를 담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방문객들이 좋은 추억을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처럼 경기도와 경상원이 2019년부터 운영 중인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 사업’이 소상공인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소상공인들이 공동체를 만들어 상권의 문제를 스스로 찾고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업이다. 현재까지 약 370곳의 골목상권 공동체를 조직해 상인들의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고 있다.
○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조성
경기도는 올해도 255곳을 대상으로 ‘골목상권 공동체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골목상권 신규 조직화 사업 25곳과 성장지원 사업 230곳 등 2개 분야로 나눠 지원한다. 예산 67억 원을 투입한다.신규 조직화 사업에서는 개별 소상공인 30개 점포 이상을 하나로 묶어 공동체를 만든 뒤 상권 분석과 컨설팅 등을 지원한다. 성장지원 분야는 2년 차와 3년 차로 구분해 돕는다. 지난해 골목상권 공동체를 조직한 상권 중 46곳을 대상으로 경영교육과 공동시설 개선 등을 추진한다.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성장을 위해 3년 차로 들어가는 공동체 184곳도 선정해 공동마케팅 등을 돕는다. 조장석 경기도 소상공인과장은 “앞으로도 상인회를 대상으로 지역사회단체 및 시군 등과 협업해 차별화된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성과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