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진보-보수 번갈아 당선
시의원 출신 이병래 “주차난 해결”
여의도 경험 박종효 “교통망 확충”

현직인 더불어민주당 이강호 남동구청장이 공천에서 탈락하면서 민주당 이병래 전 인천시의원(59)과 국민의힘 박종효 전 인천시장 비서실장(52)이 맞붙는다.
남동구는 2010년부터 진보, 보수 후보가 번갈아 구청장에 당선됐다. 2018년 지방선거부터 2020년 총선까지는 민주당이 승리했다.
먼저 인천학원연합회 출신인 이병래 후보는 인천시의원과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전국직능대표자회의 부의장 등을 지냈다. 시의원 경험을 바탕으로 남동구의 지역 현안을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는 ‘일꾼’임을 내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남동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주차난 해결’을 꼽으며 유휴지 매입, 공공기관·학교 공간 활용 등을 통한 주차공간 확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남동구에서는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는 캐시백 혜택 기반의 지역화폐 ‘남동e음카드’ 발행과 남동국가산업단지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구민 참여형 소통정책 강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이 후보는 “남동산단에 있는 205개의 화장품 제조업체를 적극 지원해 K뷰티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구민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구민이 행복한 남동구를 만들겠다”고 했다.
박종효 후보는 남동구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이윤성 전 의원의 보좌관을 지냈다. 국민의힘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인천시장으로 있을 때 비서실장으로 일했고 국회 등에서 일한 경험으로 행정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박 후보는 부족한 교통망 확충을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꼽으며 인천지하철 2호선 서창동·논현동 연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조기 개통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구월동 88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과 구월체육공원을 묶어 첨단 스포츠 콤플렉스를 조성하고, 남동산단과 송도 바이오밸리의 연계, 만수천 복원 등 친수공간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박 후보는 “지키지 못할 공약을 제시하는 후보가 되지 않겠다. 남동구를 ‘새롭게, 활기차게,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드는 일꾼이 되겠다“고 말했다.
남동구는 소래포구 활성화를 비롯해 원도심 활성화 등 차기 구청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여기에 현직인 민주당 이강호 구청장이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유권자의 표심이 이번 선거에서 어느 후보에게 향할지 관심이 쏠린다.
공승배 기자 ksb@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