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문가 “北, 美 공휴일 좋아해”…메모리얼데이 도발 관측

  • 뉴시스
  • 입력 2022년 5월 24일 05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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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도발하지 않은 북한이 이달 말 미국 메모리얼데이 휴일에 무력 시위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는 23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분석하는 화상 대담에서 “메모리얼데이 주말에 북한의 무기 시위를 보게 되리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미국 공휴일인 메모리얼데이는 오는 30일로,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도발하지 않은 북한이 이 시기에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미국 정보 당국 등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 방한을 전후해 북한의 핵실험 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관측해 왔다.

차 석좌는 “그들(북한)은 미국의 공휴일을 좋아한다”라며 “내가 정부에서 일할 때 그들은 7월4일(독립기념일)에 모든 도발을 했었다. 그런 일이 벌어질 것 같다”라고 했다. 차 석좌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출신이다.

같은 대담에 출연한 수미 테리 윌슨센터 아시아프로그램 소장도 지난 21일 한·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던 기간 북한의 긴장 고조를 예측했고, 여전히 예측한다며 “또 다른 ICBM 실험이나 핵실험, 또는 전술핵무기 실험과 관련해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경고했다.

특히 풍계리 핵실험장 근처에서 여전히 공사 작업이 이뤄지는 상황이 위성 이미지에 잡힌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북한은 그간 전술핵 실험 개발에 집중해 왔다”라며 “심지어 선제적 공격 개시를 위협해 왔다”라고 발언,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난달 열병식 발언을 지적했다.

테리 소장은 지금 당장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다고 해서 도발하지 않으리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핵 선제 사용을 위협한 김 위원장 발언과 올해 빈번히 이뤄진 탄도미사일 실험 등을 거론, “그 모든 것이 우려스럽다”라고 했다.

한편 차 석좌는 이날 다음 달로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기대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한국이 다음 달 나토 정상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관련해 큰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이번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양국 관계 정상화를 중요한 점으로 꼽았다. 그는 특히 과거 문재인·트럼프 정부 시절을 거론, 양국 관계가 험난하다고까지는 아니라도 입장이 항상 일치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특히 북한 문제를 비롯해 쿼드(Quad) 등을 거론했다.

차 석좌는 반면 이번 회담에서는 억제와 경제 안보 등 측면에서 양국이 목표를 일치되게 조정할 수 있었다고 봤다. 차 석좌는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순방 마지막에 윤 대통령에게 ‘당신을 믿는다’라고 말했다며 이를 주목할 부분으로 꼽기도 했다.

이번 순방 기간 미국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출범 등 행보를 두고는 “확실히 중국을 향한 메시지”라며 “꽤 강력하다”, “한국은 이것의 큰 부분”이라고 평했다. 또 이번 회담에서 윤 대통령이 달변가는 아니지만 실천가라는 점을 봤다고도 했다.

[워싱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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