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얘기할 게 없는 투수” 인천고 에이스 이호성의 남다른 배짱 [황금사자기 스타]

  • 스포츠동아
  • 입력 2022년 5월 23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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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고 이호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인천고 이호성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인천고 우투수 이호성(18)은 올해 열리는 2023시즌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상위 라운드 지명이 유력한 후보로 손꼽힌다. 186㎝·90㎏의 우수한 신체조건에 탁월한 제구력과 멘탈(정신력)까지 갖춘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다.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개성고와 32강전은 이호성이 잠재력을 입증한 한판이었다. 이호성은 팀이 2-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안타와 4사구 허용 없이 2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켜냈다.

위기를 이겨낸 과정이 특히 돋보였다. 첫 상대 진환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엮어내고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이 돼 출루를 허용했고, 김도현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현종이 놓치면서 무사 1·2루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김찬수의 희생번트 타구를 잡아 침착한 3루 송구로 선행주자를 잡았고, 배광률을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9회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이호성은 “흥분하지 말고 풀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약속된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했다”고 돌아봤다.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인천고와 개성고의 32강 경기에서 8회초 인천고 이호성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인천고와 개성고의 32강 경기에서 8회초 인천고 이호성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어떤 위기도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이호성의 가장 큰 무기다. 최고가 돼야 한다는 자신감도 깔려있다. 처음 야구를 시작할 때 “끝까지 제대로 하지 않을 거면 시작하지 말라”던 어머니의 영향도 크다.

이호성은 “특별히 밀리는 게 없다. 투구 메커니즘과 자신감, 멘탈, 제구력 등 무엇이든 자신 있다. 성격도 그렇다. 뭔가 해야 할 때는 공과 사를 구분해서 정말 확실히 한다. 야구를 시작한 것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외쳤다.

이호성은 최고구속 146㎞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어느 정도 구속이 뒷받침되는 데다 제구력도 탁월해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받는다. 계기범 인천고 감독은 이호성을 두고 “투수로서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부분을 다 갖췄다”며 “스피드와 제구, 경기운영 능력까지 모두 뛰어나다. 1학년 때부터 경험이 많아 내가 더 얘기할 게 없다”고 극찬했다.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인천고와 개성고의 32강 경기에서 인천고가 개성고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후 이호성과 포수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3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6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인천고와 개성고의 32강 경기에서 인천고가 개성고를 상대로 2-0으로 승리한 후 이호성과 포수가 기쁨을 나누고 있다. 목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호성은 최근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매력에 빠졌다. 다르빗슈는 시속 150㎞대 강속구와 다양한 변화구를 갖춘 메이저리그 정상급 투수다. 변화구 구사능력이 뛰어난 데다 구속 상승의 여지가 남아있는 이호성도 다르빗슈 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그는 “구속을 더 올리고 싶은 욕심은 있지만, 이길 준비를 하는 게 우선이다. 나중에도 충분히 올릴 수 있다”며 “변화구도 커브와 슬라이더는 원하는 대로 던질 수 있다. 체인지업도 느낌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우승에 대한 욕심도 넌지시 드러냈다. 이어 그는 “일단 부상 없이 다 같이 잘하는 게 우선”이라면서도 “부상 없이 우승하는 게 목표다.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고 강한 열망을 내비쳤다.

목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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