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친노·친문으로 기억되는 정치, 이제 그만”…盧 서거일에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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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23일 15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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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공동취재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3일 민주당 내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 계파 정치에 쓴소리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인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노·친문 정치를 넘어서자’는 제목의 글을 올려 “친노, 친문만으로 기억되는 정치, 이제 그만 하자”며 이같이 밝혔다.

자신을 ‘원조 친노’로 칭한 김 의원은 지난 20대 대선을 ‘역대급 비호감 선거’라고 규정하며 “누가 이겼다고 자신 있게 얘기하기 어려운 ‘승자 없는 대선’이었다”고 평가다.

그러면서 그는 “더 심각한 것은 예선 탈락”이라며 “그동안 정치를 주도해 온 친노, 친문, 586 정치는 예선 탈락했다”며 “기성 정치를 주도해 온 이들이야말로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패자”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친노, 친문 정치의 문제는 노무현·문재인과 친하다는 것 말고 국민에게 내놓을 만한 게 없다는 것”이라며 “무슨 주장을 했는지, 무슨 가치와 비전을 내세웠는지, 무엇을 위해 결단하고 노력했는지 선명한 게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냥 노무현과 문재인과 가깝다. 대통령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는 사실만 남아있다”며 “정치인들이 누구와 친하다는 것만으로 기록된다는 건 정치를 제대로 한 게 아니다. 정치를 잘못한 것”이라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 동교동계와 상도동계로 대표되던 파벌 정치를 언급 “30년이 더 지난 지금 우리가 그 정치를 하고 있다”며 친노, 친문, 친윤석열, 친이재명, 이런 식의 정치를 아직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노무현이 떠난 지 10여년이 넘었다. 노 대통령에게 정말로 미안한 것이 10년 동안 그가 남긴 숙제가 거의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노무현은 대통령과 국회가 협력하는 ‘국민통합 정부’로 가려 했다. ‘국민통합 정부’, ‘국민 닮은 국회’. 노무현이 남긴 이 정치적 숙제가 지난 10여년 동안 한 발짝도 앞으로 못 나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친노라면 국민통합 정치, 다양성 민주주의, 현장 민주주의의 길로 가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흑백 민주주의, 승패 민주주의, 양극화 정치, 대결 정치, 팬덤 정치, 승자독식 기득권 정치에 갇혀 있다“며 ”친노, 친문만으로 기억되는 정치 이제 그만 하자“고 했다.

그러면서 ”지방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민주당 정치를 근본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지선과 대선에 대한 평가와 반성에 그치지 않고 지난 5년의 민주당 정부, 지난 10여년의 친노·친문 정치, 지난 30년의 87정치까지 다시 돌아보자“고 제안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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