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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시끄러워” 후보에 그릇 던지고… 현수막 찢거나 불붙여

입력 2022-05-23 03:00업데이트 2022-05-2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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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앞두고 ‘선거 범죄’ 잇따라
이재명에 그릇 투척한 60대男 구속… 법원 “도주 우려”… 李 “선처 요청”
광주선 국민의힘 현수막 훼손-도난… 창원선 현수막 태운 30대 여성 체포
20일 오후 인천 계양구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게 60대 남성이 그릇을 던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이 남성은 22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위쪽 사진). 19일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서 훼손된 채 발견된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같은 당 곽승용 광주 북구의원 후보의 현수막. 이재명 유튜브 캡처·국민의힘 광주시당 제공
시끄럽다는 이유로 유세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에게 그릇을 던진 60대 남성이 22일 구속됐다. 광주에선 일부 후보의 현수막이 훼손되거나 사라졌고, 경남에서 라이터로 후보 현수막에 불을 붙인 30대 여성이 붙잡히는 등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곳곳에서 선거 관련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인천 계양경찰서는 “공직선거법상 선거방해 혐의로 60대 남성 A 씨를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인천지법 배구민 영장당직판사는 이날 A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 씨는 20일 오후 9시 35분경 계양구의 한 음식점 1층 야외 테라스에서 인도를 걸어가던 이 후보에게 그릇을 던져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지인과 술을 마시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로 출마한 이 위원장이 선거 유세를 위해 가게 앞을 지나가자, 이 후보와 지지자를 향해 치킨 뼈가 담긴 스테인리스 그릇을 던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에서 다친 사람은 없었다.

A 씨는 특정 정당 소속이거나 특정 후보의 지지자는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먹다가 이 위원장이 온다고 해 시끄럽고 기분이 나빠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가 계획적으로 범행한 것은 아니지만 선거 관련 범죄인 만큼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후보는 22일 “선거방해 행위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범죄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란다”면서도 “이번만큼은 (A 씨에 대한) 선처를 요청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주에선 후보 현수막이 훼손되거나 사라졌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22일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와 같은 당 곽승용 북구의원 후보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B 씨(27)를 입건했다”고 밝혔다. B 씨는 이달 19일 오전 4시경 광주 북구 전남대 후문에 설치된 두 후보의 현수막을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B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신 뒤 집에 가려는데 자전거를 주차한 곳 주변의 현수막에 걸려 기분이 나빠 찢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0, 21일 광주를 찾아 현수막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

경찰은 또 22일 광주 북구 말바우시장 인근에 설치돼 있던 국민의힘 정승주 북구의원 후보의 현수막이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고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

경남 창원시에선 22일 0시 38분경 술에 취한 30대 여성이 마산합포구 오동동 도로에 있던 한 교육감 후보 현수막에 라이터로 불을 붙여 훼손했다. 이 여성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선거 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는 건 2년 이하 징역 또는 4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는 범죄 행위”라며 “선거 사범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창원=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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