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에 여성 적다” 美기자 돌발 질문…尹 “공정한 기회 더 보장하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2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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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2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5.21.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21일 ‘윤석열 정부 내각에 여성의 비율이 낮다’는 미국 기자의 질문에 “여성에게 공정한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미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내각이 거의 다 남성이고, 대선 기간 공약으로 여성가족부 폐지를 이야기했는데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 여성들의 대표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미국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사회를 맡은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기자 한 명당 자국 대통령에게 한 개씩 질문하라”고 공지했지만 미국 기자가 윤 대통령에게 돌발 질문을 던진 것.

윤 대통령은 “내각의 장관을 예로 들면 그 직전 위치까지 여성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며 “각 직역에서 여성의 공정한 기회가 더 적극적으로 보장되기 시작한 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기회를 더 적극적으로 보장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22일 “장관에 발탁할 만한 여성이 없었기 때문에 임명하지 못했다는 궁색한 변명은 성평등 인사에 대한 의지 부족을 감추기 위한 비겁한 책임회피”라고 비판했다.

이날 강 대변인이 ‘기자 한 명당 질문 한 개 제한’ 공지를 반복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질문은 하나만 할 수 있다. 그(윤 대통령)를 보호하겠다”고 말하며 웃음 짓기도 했다. 한국 측이 기자들의 질문을 제한한 것을 겨냥해 뼈있는 농담을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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