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한미 정상회담 당일 도발 자제하나…美 정찰기 오늘도 전개

  • 뉴스1
  • 입력 2022년 5월 21일 1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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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둘러본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미 군 당국이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맞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제7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이날 “아침까지 북한의 주요 핵·미사일 시설에서 도발이 임박한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이미 도발 준비는 마쳤다고 봐야 하기 때문에 긴장을 놓지 않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까지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을 표명하거 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이 한미 정상회담 결과, 나아가 바이든 대통령이 오는 22~24 일본에서 진행할 미일 정상회담,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정상회의 등을 살펴본 뒤 무력행동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날도 동해 상공엔 오전부터 미 공군 정찰기 RC-135S ‘코브라볼’이 출격해 대북 경계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코브라볼’은 탄도미사일 발사 징후를 탐지하거나 그 궤적을 추적하는 임무에 특화된 정찰기로서 현재 일본 오키나와(沖?)현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1대가 순환 배치돼 있다.

미군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20~22일 한국·22~24일 일본)을 앞두고 거의 매일 ‘코브라볼’ 1대와 공중 급유기 1대를 동해 상공으로 보내 장시간 임무를 수행토록 하고 있다.

또 야간엔 미 공군의 다른 정찰기 RC-135V ‘리벳조인트’, 미 해군의 신호정보(SIGINT) 수집 정찰기 EP-3E ‘애리스’가 한반도 상공에 출격해 군사분계선(MDL)에 인접한 수도권 인근 서해 상공 및 강원도 북부와 동해 상공을 동서 방향으로 왕복 비행하며 대북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 공군의 공중지휘통제기 E-4B ‘나이트워치’도 미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해 전날 오키나와 소재 주일미군 가데나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나이트워치’의 이동은 북한이 조만간 고강도 무력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당국의 평가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미 군 당국은 정찰·감시자산을 이용해 최근 북한이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화성’ 계열 ICBM에 연료와 산화제를 주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체연료 ICBM은 통상 연료 주입 후 3~4일 이내에 시험발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이날을 전후로 북한이 ICBM 시험발사를 감행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군과 정보당국의 공통된 평가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ICBM 시험발사 외에도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추가 핵실험 준비도 사실상 마무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방한 기간 실제 무력도발을 벌일 경우 도발 성격에 따라 정상들의 일정을 변경한 뒤 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경우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함께 군 지휘통제소(벙커)로 이동해 북한군 동향과 한미연합전력의 대비태세 등을 보고받고 양국 군의 후속 대응을 지시하는 사상 초유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

북한의 도발로 한미연합방위태세 지휘통제시스템이 가동되면 한미 당국의 규탄 성명 발표와 함께 연합전력의 미사일 요격훈련 및 전투기 출격 등 대응 화력시위가 잇달아 진행될 전망이다. 또 대북 경고 차원에서 미군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수도 있다.

현재 서태평양 일대엔 미 해군 원자력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과 ‘에이브러햄 링컨’, 강습상륙함 ‘트리폴리’ 등이 전개돼 있다. 또 주일미군 사세보(佐世保) 해군기지엔 강습상륙함 ‘아메리카’가 대기 중이다.

군 소식통은 “만약 북한이 오늘 ICBM 시험발사 등 도발을 하지 않더라도 추가 도발 가능성은 언제든지 열려 있다”며 “한미 군 당국은 당장 북한이 군사행동을 해도 탐지하고 대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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