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따라 꽃 따라 걸으며 황룡강-장성호 풍광 만끽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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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남도 여행]
봄꽃 물결 일렁이는 장성군
황룡강 꽃길 축제 ‘활짝’… 꽃양귀비-수레국화 등 10억 송이 넘는 꽃 만발
황금빛 출렁다리 볼 수 있는 장성호 수변길도 많이 찾아

‘명품 트레킹 코스’로 알려진 장성호 수변길. 탁 트인 호수 풍경을 감상하며 덱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성군 제공
‘명품 트레킹 코스’로 알려진 장성호 수변길. 탁 트인 호수 풍경을 감상하며 덱길을 걷는 재미가 쏠쏠하다. 장성군 제공
‘옐로우 시티’로 잘 알려진 전남 장성군은 요즘 봄꽃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강’으로도 불리는 황룡강은 형형색색의 꽃으로 물들어 탐방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꽃정원에서 장안교로 이어지는 꽃길에는 붉은색, 분홍색 꽃양귀비와 푸른 수레국화가 탐스럽게 피었다. 장안교를 지나 옛 공설운동장 쪽으로 향하면 왼편에 주황색 팬지로 꾸며진 작은 꽃정원이 나온다. 강변으로 나서면 노란 금영화와 꽃창포가 반긴다. 황룡강 생태공원에는 60m 길이의 수국터널도 조성돼 있다. 제2황룡교부터 상류 지역인 황미르랜드에 이르는 3.2km 구간에는 10억 송이가 넘는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2019년 이후 3년 만에 개최된 ‘황룡강 (洪·홍)길동무 꽃길 축제’가 29일까지 이어진다.

장성호 수변길은 5월 들어 한층 짙어진 녹음을 뽐내고 있다. 수변길 초입에 들어서면 웅장한 장성호의 풍광에 절로 감탄이 나온다. 둥그스름한 어깨를 맞대고 늘어선 산자락에 에워싸인 호수가 신비롭기까지 하다. 호수를 정면에 두고, 좌측은 출렁다리가 있는 ‘출렁길’, 우측은 숲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트레킹 코스 ‘숲속길’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출렁길’이 인기가 높다. 산그늘 아래로 덱길이 나 있어 한낮에 걸어도 시원하다.

출렁길을 따라 15분쯤 걸으면 첫 번째 출렁다리인 ‘옐로우 출렁다리’를 만나게 된다. 비상하는 황룡 모습의 주탑이 인상적이다. 출렁다리 인근에 수면 위에서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레이크 전망대’가 설치돼 있다. 옐로우 출렁다리를 건너면 최근 설치된 ‘스카이 전망대’가 기다리고 있다. 높이 11m로, 장성호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스카이 전망대를 내려와 다시 10분 정도 수변길을 따라 걸으면 출렁길의 하이라이트 황금빛 출렁다리와 마주하게 된다. 주탑 없이 수면 위로 드리워진 독특한 모습의 출렁다리다. 수변길 초입에서 황금빛 출렁다리까지 거리는 2.4km로, 출발점으로 되돌아오기까지 대략 1시간 30분 걸린다.

숲속길은 트레킹 마니아들이 선호한다. 따뜻한 봄 햇살과 산새 소리, 바람 소리, 진한 나무 내음을 간직한 호젓한 길이다. 호수 모양에 따라 이리저리 구부러진 덱길이 2km 가량 이어진다. 호수 반대편에서 출렁다리가 드리워진 출렁길을 바라보는 것도 새롭다. 장성댐 바로 아래에 수변길 마켓이 있다. 편백나무 제품을 비롯해 장성의 농·특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토·일요일과 휴일에만 문을 연다.

장성군 서삼면 모암리 일대에 조성된 축령산 편백 숲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조림지다. 편백 수백만 그루가 심어져 ‘치유의 숲’으로 불린다. 피톤치드 방출량이 많아 보건·의학적 치유기능을 인정받은 편백숲으로 숲내음 숲길, 산소 숲길, 건강 숲길 등 테마별 숲길이 6개 코스로 조성돼 있다. 숲의 중앙을 관통해 조성한 6km 길이의 트레킹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힐링 남도 여행#남도#여행#장성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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