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들어 바이올렛은 식탁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시간이 늘었다. 아빠는 안락의자에 앉아 TV를 보고, 엄마는 휴대전화로 채팅한다. 오빠는 인터넷 게임을 하느라 방에서 나오질 않는다. 바이올렛은 텅 빈 주방에서 크기가 줄어든 식탁을 발견한다. 주말엔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아졌다. 바이올렛이 눈을 깜빡이자 이내 식탁이 사라지고 만다.
바이올렛은 아빠에게 달려가 가구를 만드는 TV 프로그램을 보자고 부탁한다. 엄마에겐 인터넷에서 식탁 만드는 법을 찾아보자고 제안한다. 오빠에겐 식탁 도면을 그리자고 권한다. 그렇게 네 식구가 힘을 합쳐 크고 단단한 식탁을 만든다. 새 식탁에서 바이올렛 가족은 다시 대화를 나누며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