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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국제

美 보란듯 ‘나토가입 거부권’ 카드 흔드는 터키

입력 2022-05-20 03:00업데이트 2022-05-20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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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핀란드 내 쿠르드족 송환 요구
블룸버그 “터키, 美서 F-35 도입 원해”
핀란드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반대하고 있는 나토 회원국 터키가 현재 두 나라에 거주하는 일부 쿠르드족 인사를 당장 터키로 돌려보내라고 압박했다. 내년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있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이 나토 가입 거부권을 지렛대 삼아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터키 외교부는 18일 “스웨덴과 핀란드가 테러단체와 연계된 것으로 의심되는 터키인 33명의 송환 요청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들에 관한 자료를 제출하고 당장 이들을 터키로 돌려보내라고 요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쿠르드족 테러범을 감싸는 스웨덴과 핀란드는 나토 회원국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터키는 이들이 에르도안 정권이 테러단체로 칭하는 쿠르드족 정당 ‘쿠르드노동자당(PKK)’과 닿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스웨덴 정부는 송환 거부 의사를 밝혔다.

블룸버그뉴스는 터키가 진짜 원하는 것은 F-35 전투기 등 미국의 최신식 무기라고 분석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허용해 주는 대가로 미국의 무기 수출 재개를 바란다는 것이다. 터키는 미국의 거센 반발에도 2019년 8월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미사일 체계를 도입했다. 이에 미국은 터키에 F-35 등에 대한 판매를 중단했다. CNN은 “터키는 나토 회원국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과 거리를 두고 있는 조 바이든 미 행정부에 불만을 표출할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카이로=황성호 특파원 hsh0330@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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