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베트남·태국 다음으로 GDP 대비 국가부채 비중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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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9일 15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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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베트남, 태국 다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분기 전세계 부채는 305조달러로 사상 최대로 불어 미국과 중국이 빚을 가장 많이 졌다.

18일(현지시간) 국제금융협회(IIF)의 ‘글로벌 부채동향’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총부채 증가율은 한국이 4.5%포인트(p) 상승했는데 이는 베트남(+9.9%p) 태국(+5.6%p)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국가총부채는 정부, 기업, 가계의 부채를 모두 합한 것이다.

중국과 미국에서 늘어난 부채는 2.5조달러, 1.5조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부채는 3개 분기 연속 줄었다.

IIF 보고서는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 모두 통화정책이 긴축 사이클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주도로 세계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긴축정책을 진행하면서 자금조달 비용이 올라 부채취약성이 심화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적시했다.

IIF는 보고서에서 “투자 기반이 다양하지 않은 신흥시장의 채무자들이 더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국채 10년 만기 수익률(금리)은 올 들어 150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p) 올랐다. 이달 초 10년물 금리는 2018년 이후 최고까지 치솟았다.

비금융권 기업들의 부채가 236조달러 이상으로 불어 늘어난 부채 중에서 비중이 가장 컸다. 정부 부채는 덜 늘었지만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져 자산 건전성을 끌어 올려야 하는 압박은 여전했다.

IIF 보고서는 “정부 예산은 여전히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원자재 가격이 훨씬 높고 변동성이 커져 사회 불만을 가라 앉히려면 일부 국가들은 정부 지출을 더 늘려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재정여력이 별로 남지 않은 이머징은 정부 지출을 늘리기 특히 힘들 수 있다고 IIF는 지적했다.

부채와 관련해 투명성 부족도 이머징 시장의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IIF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이머징에 대해 “공공채무 공개의 시의성이 부적절하고 우발채무 범주는 매우 제한적이며 기밀보장 조항이 너무 광범위하게 사용된다”며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 정보 비대칭성을 유발하는 최대 장애요인들”이라고 적시했다.

이로 인해 이머징은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민간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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