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사불란하게만 움직이는 군대 같다”…양향자, 복당신청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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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5월 19일 13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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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완패 막으려면 이재명·송영길 사퇴해야”
“‘처럼회’가 외연 확대의 걸림돌…괴물과 싸우다 괴물돼”

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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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양향자 의원(광주 서을)이 “지금의 민주당에는 제가 돌아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복당 신청을 철회한다고 19일 밝혔다.

양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6년 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손을 잡고 들어온 민주당은 민주적이고 혁신적이었다”며 “지금은 민주도, 혁신도 없이 일사불란하게만 움직이는 군대 같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인 양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당 대표 시절 직접 영입해 화제가 됐다,

양 의원은 6·1 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인 이날 민주당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민주당이) ‘586 용퇴’를 외쳤던 586세대의 맏형이 (당 대표에서) 사퇴한 지 20일 만에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해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패배한 대선 후보가 한 달 만에 정계 복귀하고, 연고도 없는 지역에 출마하고, 보궐선거 후보가 지방선거 선대위원장을 맡는, 이런 기이한 모습에 박수를 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지방선거 완패를 막으려면, 지금이라도 송영길과 이재명 두 분은 사퇴해야 맞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위원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양 의원은 “이 위원장은 아깝고 안쓰러워 당장 표를 받겠지만, 결국 소비되는 것”이라며 “송 후보가 비운 지역구에 출마한 것도 군색하기만 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송영길과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닌 다시 국민의 민주당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 의원은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민주당도 작심비판했다. 그는 “극단적·교조적 지지층은 민주당의 외연 확장을 막는 ‘독’”이라며 “지금 ‘개딸’(이재명 지지세력)에 환호하는 민주당의 모습은 슈퍼챗에 춤추는 유튜버들 같다”고 비판했다. 그는 “‘처럼회’와 같은 극단적·교조적 인식을 주는 세력도 외연 확대의 걸림돌”이라며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법안을 172명 국회의원 전원이 발의한다”며 이른바 ‘처럼회’ 주도 아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독주를 자행한 민주당을 성토했다. 그러면서 “괴물과 싸우다 자신도 괴물이 되어버린 것이 아닌지 돌아보길 바란다”고 했다.

양 의원은 지역 보좌진의 성 추문 사건 관련 2차 논란으로 지난해 7월 민주당을 자진 탈당했다. 이후 의혹이 해소됐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지난해 말 복당 신청서를 냈다. 다만 ‘검수완박’ 법안 처리 과정에서 민주당이 자진 탈당한 양 의원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안건조정위 무력화 목적으로 법사위에 사보임하자 양 의원은 이에 반발하며 공개적으로 민주당을 비판해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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